한국 中企 ‘콜라보 스마트폰 케이스’ 예측 못한 기술 협업에 바이어 감탄

입력 2015-10-19 19:44
홍콩 아시아월드엑스포 전시장에서 18일 열린 모바일 액세서리 대전 ‘코리아 소싱페어’에서 외국인 바이어들이 한국 중소기업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패션과 음악 등에서 유행하는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공동작업)’이 중소기업 제품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술 간 협업을 통해 단순한 제품이 독자적인 기능을 갖춘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되는 것이다. 18일부터 홍콩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 액세서리 대전 ‘코리아 소싱페어(Korea Sourcing Fair-Mobile Electronics)’는 스마트폰 케이스와 각종 기술이 융합되는 장이었다. 국내 참가업체 40여곳 중 외국인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업체들은 스마트폰 케이스에 다른 영역의 기술을 접목한 곳이었다.

‘드림젯(Dreamjet)’은 평판 프린터를 이용해 수작업 같은 섬세한 붓 터치로 스마트폰 케이스를 제작한다. 평판 프린터 제조회사였던 드림젯은 2013년 자동으로 휴대전화 케이스를 만드는 프린터를 새로 개발했다. 드림젯은 전시장에 프린터를 구비하고 케이스가 만들어지는 공정을 바이어들에게 직접 보였다. 송필준 드림젯 대표는 19일 “예전에는 주로 안경테 등 생활용품에 디자인을 프린팅했지만 최근의 시장 수요에 맞게 기술 적용 영역을 모바일까지 넓혔다”고 설명했다.

CCTV 제조업체인 ‘캠온(CAM.ON)’은 CCTV 카메라 렌즈에 사용되는 기술로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통합호환렌즈를 개발했다. 통합호환렌즈를 사용하면 카메라의 시야를 다양하게 바꿀 수 있다. 휴대전화 케이스 제조업체 ‘애즈포러스(As4us)’의 직원 60명 중 40명은 디자이너로 구성돼 있다. 애즈포러스는 스마트폰 후면부 케이스만 바꿔 끼울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데, 보유한 후면부 케이스 디자인만 4000종에 달한다. 디자이너 직원의 힘이다.

‘SNJ스포츠’는 전시장에 수족관을 들고 나왔다. 자신들이 개발한 완전방수 스마트폰 케이스 ‘바시(Vasy)’를 알리기 위해서였다. SNJ스포츠는 원래 구글 수경 등 레저용품 제조회사다. 2010년부터 3년간의 연구 끝에 바시를 개발했다. 바시를 사용하면 샤워, 스쿠버다이빙, 수영 중에도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 이호선 영업팀장은 “2010년 스마트폰 케이스 시장이 매우 작았을 때부터 미래 수요를 예측했다”며 “휴대전화 케이스 시장을 넓혀갈 기발한 제품을 내놓고 싶어 원래 하던 레저용품의 기술을 접목했다”고 말했다. SNJ스포츠는 현재 국내에서 방진·방수 테스트를 거친 뒤 바시 특허를 출원했고 대만 미국 일본 등에 수출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 제품이 값싼 중국 제품과 경쟁하려면 기술력을 높일 수밖에 없다”며 “ICT, IoT를 활용한 기술을 제품에 접목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주관으로 열린 코리아 소싱페어는 올해 5회째로 ‘차이나 소싱페어’ 행사장에 마련된 한국관에서 21일까지 진행된다.홍콩=최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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