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 적’이라 해도 전혀 무리가 아니다. 올해도 여자프로농구 5개 구단은 ‘타도 우리은행’을 외쳤다.
여자프로농구 6개 구단은 19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갖고 새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특히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4연패를 노리는 우리은행을 막기 위한 5구단 감독들의 ‘도발’이 그 어느 때보다 거셌다.
4년 만에 복귀한 KDB생명 김영주 감독은 “이제 여자농구 발전을 위해 우리은행이 내려올 때가 된 것 같다”면서 “최근 3년 동안 고생을 많이 했는데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평소 입담 좋기로 유명한 KEB하나은행 박종천 감독도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라며 “3시즌 연속 우승했으면 수명을 다했다. 할머니들은 물러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졸지에 공공의 적이 됐지만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여유로웠다. 위 감독은 “사실 통합 3연패를 이루면서 다른 팀이 우승해야 농구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들었다. 그러나 우승은 노력한 결과라 생각한다. 더 우승해 박수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정인교 감독은 우리은행 외에 KB스타즈를 라이벌로 꼽으며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패배의 설욕을 다짐했다. 정 감독은 “(KB스타즈에 지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올 시즌 KB스타즈와 우리은행을 차례로 밟겠다”고 했다. 이에 KB스타즈 박재헌 코치는 “저희 또한 (신한은행을) 잘근잘근 밟아주겠다. (서동철 감독이 투병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어려운 점도 많지만 팀이 더 끈끈해졌다. 최고의 성적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응수했다.
올 시즌 삼성생명 사령탑을 맡은 임근배 감독은 “기존 농구에서 탈피해 국내 선수들이 발전하는 쪽으로 연습을 했다. 변화된 시즌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여자농구는 31일 KDB생명과 KEB하나은행 개막전을 시작으로 5개월여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팀당 35경기를 치르고 6개팀 중 상위 3개팀이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을 갖고 우승팀을 가린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여자 프로농구 미디어데이] 5개 구단 이구동성 “타도! 우리은행”
입력 2015-10-19 2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