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79·사진) 전 대우그룹 회장이 해외 진출 1호 지사를 세웠던 싱가포르에서 전 세계 40개국 700여명의 한인 경제인 앞에 섰다. ‘여생’ ‘마무리’라는 말을 통해 이번 무대를 끝으로 더는 강연에 나서지 않을 뜻을 밝혔다.
김 전 회장은 19일 싱가포르 센토사리조트 월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개막식에 앞서 기조 강연자로 연단에 올랐다.
‘글로벌 비즈니스가 선진 한국을 이끈다’라는 제목 아래 대한민국의 경제 영토를 개척하는 재외동포 기업인의 활약을 격려하는 한편 기업의 글로벌화를 강조하고 해외 진출을 늘려야 한다고 설파했다.
김 전 회장은 “1990년대 대우는 28만명의 임직원 가운데 18만명이 외국인일 정도로 ‘세계 경영’에 집중했다”며 “한국 경제활동인구의 20%는 해외로 나가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척해 경제 영토를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기업가 정신에 충만한 한인 경제인 그 자체가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이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선 탄탄한 제조업 육성, 해외 경제활동 네트워크 강화, 차세대의 올바른 육성 등 세 가지를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회장은 “한국이 무역대국으로 올라선 바탕에는 국내총생산(GDP)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세계 5위에 해당하는 탄탄한 제조업이 자리하고 있다”며 “수출로 경제의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김우중, 해외사업 시작한 싱가포르서 마지막 강연 “한국, 경제활동인구 20% 해외로 나가야”
입력 2015-10-19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