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NTV는 선교 130주년을 맞아 초기 내한한 여성 선교사들의 헌신을 돌아본다. 여선교사를 조명한 다큐멘터리는 다음달 1일 오전 10시30분 ‘잊혀진 헌신: 여선교사, 조선을 비추다’라는 제목으로 방송된다. 이화여대 전신인 이화학당 창설자, 메리 스크랜턴(1832∼1909)과 고려대 의대 전신인 경성여성의학전문학교 설립자, 로제타 홀(1865∼1951)을 중심으로 여선교사들의 활약을 살펴본다.
조선 선교가 시작된 1884년부터 1945년까지 이 땅을 찾은 선교사는 모두 1529명. 이중 여성 선교사는 1114명으로 70%를 차지한다. 여성 선교사의 활약 분야는 교육기관(45.4%), 사경회 및 성경학교(32.8%), 의료기관(19.4%), 복지시설(7%) 등이다. 여 선교사들은 주부 또는 전문직업인으로 조선에 들어와 교육과 의료사업을 통해 남성뿐만 아니라 조선 여성들의 의식 구조와 생활의 변화를 가져왔다. 홀의 제자인 박에스더는 한국 최초의 여의사이다. 스크랜턴의 양녀인 여메리는 여성교육에 앞장서, 근대 여성 지도자가 됐다. 또한 성경공부 등 교육을 통해 한국 교회성장의 초석을 마련했다. 여성 선교사가 한국 여성에게 끼친 영향은 크다. 하지만 남성 선교사에 비해 거의 조명을 받지 못했다.
이경숙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매리 스크랜턴은 교단에서 선교사로 정식 파송됐음에도 불구하고 아들인 스크랜턴 선교사의 어머니란 뜻으로 스크랜턴 대부인이라고 불린다”고 지적한다. 이덕주 감신대 교수는 “여성 선교사의 활약 연구는 미진하다. 설교 예화로 등장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교회에서도 옥합을 깨뜨리고 봉사하는 사람은 여성인데 그에 맞게 평가되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한다.
선교토크 ‘여성·사랑·복음’은 같은 날 오후 8시30분 방송된다. 이덕주·이경숙 교수, 박정희 작가가 패널로 참여한다. 이번 방송은 올해 4월 CGNTV가 방영한 개국 1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블랙마운틴, 잊혀진 시간을 찾아서’의 후속 다큐멘터리이다. 오는 12월에는 한국 교회의 선교를 다룬 ‘대한민국 선교행전’을 방송할 예정이다.
강주화 기자
조선 선교 초기 복음의 빛 비춘 여선교사 재조명
입력 2015-10-20 1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