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횡성군이 축분 바이오매스 화력발전소 부지를 공개 공모한다고 18일 밝혔다. ‘혐오시설’이라는 인식 때문에 부지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공개 모집에 나선 것이다.
군에 따르면 군과 한국동서발전은 지난 3월 가축분뇨를 연료로 한 바이오매스 화력발전소를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건설되는 축분 발전소는 한국동서발전이 545억원을 투자해 2018년 6월 준공할 예정이다. 발전 용량은 10㎿급으로 석탄 등 화석연료를 쓰는 일반적인 화력발전과는 달리 말린 소똥을 연료로 사용한다.
하지만 군이 지난 8개월 간 변전소와 4∼5㎞ 떨어진 마을 8곳을 대상으로 발전소 부지를 물색했으나 지역 주민들이 환경문제 등을 이유로 반대해 사업이 답보상태에 빠져있다. 군 관계자는 “이 사업은 가축분뇨로 인한 수질·토양 등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많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주민들도 사업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혐오시설이라는 인식 때문에 유치를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군은 부지 공개 공모를 통해 입지를 희망하는 마을에 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입지를 희망하는 마을에는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25년간 매년 600만원의 기본지원금을 지원하고, 7억5000만원의 특별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 지역 주민을 발전소 직원으로 우선고용하고 발전소 폐열을 활용한 유리온실 사업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 마을 요청 시 발전소 시설에 대한 주민설명회, 타 지역 발전소 견학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규호 횡성군수는 “소똥을 발전용 연료로 사용하는 이 발전소는 농업과 공업이 융합된 새로운 개념의 산업으로 횡성의 청정이미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횡성에 꼭 필요한 사업이지만 군민이 원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사업인 만큼 입지 공모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횡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소똥 발전소 혐오시설 아닙니다” 주민반대에 부지확보 난항… 횡성군 공개공모키로
입력 2015-10-19 0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