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드라마들 ‘막장’ 빼도 맛깔나네!… 사극·로맨틱 코미디·스릴러 인기몰이

입력 2015-10-19 02:45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그녀는 예뻤다, 육룡이 나르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장사의 신-객주.

막장 코드 없는 장르 드라마들이 인기다. 사극 ‘육룡이 나르샤’(SBS)와 ‘장사의 신-객주 2015’(KBS), 로맨틱 코미디 ‘그녀는 예뻤다’(MBC), 스릴러물 ‘마을-아치아라의 비밀’(SBS)이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월∼목 드라마 가운데 ‘그녀는 예뻤다’는 평균 16%대로 시청률이 가장 높다. 황정음(김혜진)의 몸을 사리지 않는 망가짐과 최시원(김신혁)의 코믹 연기는 온라인에서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다. 극 배경이 되는 패션지 모스트 편집장 황석정(김라라)의 ‘모스트스럽다’는 대사나 최시원이 황정음을 부르는 ‘짹슨’은 유행어가 됐다. 황정음은 이 드라마로 ‘믿고 보는 배우’ 굳히기에 들어갔다. 황정음이 남자 주인공 박서준(지성준), 가장 친한 친구 고준희(민하리)와 보여주는 호흡은 드라마 몰입도를 높인다. 네 남녀의 얽히고설킨 러브라인은 불필요하게 자극적인 설정 없이 자연스럽게 흐르고 있다.

‘육룡이 나르샤’는 50회 중 겨우 4회 방송됐을 뿐인데 속도감 있는 전개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모든 게 화제가 되고 있다. 팩션 사극이다 보니 역사 인물과 극 중 인물을 비교하거나, 역사적 사실인지 극적인 장치인지를 확인하는 시청자들도 많다.

극 초반이라 김명민(정도전), 유아인(이방원) 등 주연들의 출연 비중이 낮은 상황에서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배우는 박혁권(길태미/길선미)이다. 외모는 똑같지만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쌍둥이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미친 연기력’이라고 극찬 받고 있다.

박혁권은 화려한 화장에 장신구로 치장하고 여성스러운 말투와 촐랑거리는 성격을 가졌지만 잔혹한 고려제일검인 길태미, 진중하고 남성적인 무사 길선미를 감쪽같이 넘나들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 주인공은 박혁권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압도적 장악력을 보여주고 있다.

‘장사의 신-객주 2015’도 10%대 시청률로 선전하고 있다. 작가 김주영의 소설 ‘객주’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인 만큼 꽉 짜여진 이야기에 장혁(천봉삼), 박은혜(천소례), 박상면(송만치) 등의 열연도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지상파에서는 쉽게 건드리지 않는 장르인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문근영(한소윤)이 평화로운 마을 아치아라에 원어민 교사로 들어간 뒤 암매장 된 사체가 발견되면서 벌어지는 줄거리가 그려지고 있다.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지만 극을 이끌고 있는 문근영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공포감을 주는 연출로 스릴러 마니아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