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인 경기였다. 두산 베어스가 18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대 0으로 완승을 거뒀다.
두산은 완벽하게 기선을 제압했다. 불과 2시간49분만에 NC를 셧아웃 시켰다. 역대 한국 프로야구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로 이끈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우는 25번 중 20회(80%)에 달한다.
두산은 1회부터 3안타와 볼넷을 묶어 2점을 얻었다. 이후엔 홈런포가 터졌다. 3회초 민병헌이 솔로 홈런을 날린데 이어 베테랑 홍성흔이 4회초 좌중월 솔로포를 작렬하며 4-0으로 점수를 벌렸다. 홍성흔은 포스트시즌 통산 100번째 안타를 홈런포로 장식했다. 한국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100안타를 친 것은 홍성흔이 처음이다. 두산은 7회초에도 민병헌이 스리런포를 때려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운드에선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호투가 빛났다. 니퍼트는 9이닝 동안 공 114개를 던져 NC 강타선을 3피안타 6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완봉승을 거뒀다. 포스트시즌에서 완봉승은 20번째이며 플레이오프에서는 8번째다. 외국인 투수로는 니퍼트가 포스트시즌 통산 세 번째이자 플레이오프에서는 처음이다. 니퍼트는 1차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NC는 믿었던 타선이 전혀 터지지 않았다. 단 3안타에 불과했다. 사상 최초 40홈런-40도루 주인공 에릭 테임즈는 3타수 1안타 2삼진으로 이름값을 하지 못했고 나성범과 이호준은 각각 2타수 무안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마운드에서도 선발로 나선 정규리그 다승왕 에릭 해커가 4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졌다.
승장 김태형 감독은 “원정 2경기에서 1승 1패를 목표로 했는데 첫 경기부터 승리해 기쁘다”며 “에이스 맞대결에서 승리해 의미가 더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패장 김경문 감독은 “완벽하게 패한 경기”라며 “내일부터는 나부터 부담을 갖지 않고 기분 전환해서 반격하겠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고 싶다”고 밝혔다.
2차전은 19일 같은 장소에서 오후 6시30분 열린다. 선발은 재크 스튜어트(NC)와 장원준(두산)이다.
창원=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NC-두산, 플레이오프 1차전] 니퍼트 완벽투… 3피안타 6탈삼진 완봉승
입력 2015-10-19 0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