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미래에 대해서도 깊이 논의” “비핵화 진정성 있으면 북한과 대화”

입력 2015-10-19 02:24

박근혜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 이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평화통일 논의와 관련해 “(한·미) 두 정상은 한반도의 당면 현안을 넘어 한반도의 미래에 대해서도 깊이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또 “두 정상은 향후 한반도 상황 전개와 평화통일 과정에서 상호 조율된 대북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평화통일 여건 조성을 위한 한·미 고위급 전략협의를 심화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미 및 한·미·중 관계에 대해선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관계와 한·중 관계가 양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우리 정부의 대중국 정책을 지지했다”고 소개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한국의 ‘중국 경사론’에 대한 입장을 설명한 것이다. 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일 협력도 강화키로 했다”며 “한·미·일, 한·중·일, 한·미·중 대화 등 3각 대화를 강화하는 것이 역내 협력 강화의 새로운 통로를 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란 핵 협상과 북핵 문제의 차이점에 대해선 “말을 물가까지 끌고 갈 수 있지만 물을 마시게 할 수 없다는 속담이 있다”면서 “북한이 진정성이 없다면 국제 공조를 해도 이란 핵 문제처럼 풀릴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임기 내 통일 가능성에 대해선 “어떤 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는 노력을 하면서 통일준비위원회도 만들어 실질적 준비를 하고 있다”며 “동시에 통일은 국제사회 문제이기도 하다. 통일외교 노력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18일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독일은 10년 정도 흐른 뒤 통일이 된다고 했는데 (통일이) 바로 왔다’는 그런 말을 했다”고 소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회견에서 북한과의 대화에 대해 “북한이 진정성 있는 비핵화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면 테이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으로서는 (북한이) 이란처럼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의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우리가 이란과 진지한 대화를 한 건 이란 측에 진정성 있는 핵 포기 의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남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