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남중국해는 세계 원유 수송량 3분의 2 집중… 경제·전략적 요충

입력 2015-10-19 20:49
남중국해는 세계 원유 수송량과 물동량이 집중되는 곳이다. 세계 원유 수송의 3분의 2가 이곳을 지나간다. 매일 1500만 배럴의 원유가 말라카 해협을 이동한다. 해상교역의 30%가 이곳을 거쳐 태평양을 건너서 미국으로 간다. 세계 10대 무역항 중 8개가 이곳에 몰려 있다. 분쟁이나 무력충돌이 발생할 경우 국제 무역은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다. 영유권 분쟁 당사국뿐 아니라 미국이 지대한 관심을 갖는 이유다. 한국도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

남중국해는 자원도 많다. 전 세계 어업량의 10%를 차지하고, 해저에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다. 자원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90%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이 주장은 1949년 본토에서 대만으로 쫓겨난 국민당 정부로부터 비롯됐다. 그러나 영유권 주장이 섬과 산호초에만 적용되는지, 섬과 산호초를 잇는 선 안쪽 바다까지 확장되는지 불분명했다.

중국은 지난 5월 군사백서를 발간하고 육군 위주의 군사력에서 해군 우위의 군사력을 강조했다. 그리고 ‘공해상 방어’를 중국인민해방군의 ‘연안수역 방어’ 임무로 공식화했다.

중국은 연안수역 방어 지역을 주권 지역으로 선포했다. 연안수역 방어 지역에는 문제의 영유권 분쟁 지역이 모두 포함됐다. 동중국해에서는 일본과 갈등을 빚고 있는 센카쿠 열도가, 남중국해에서는 베트남 필리핀 등과 대립하는 스프래틀리 군도와 파라셀 군도가 들어 있다.

중국은 연안수역 방어 지역을 1차 해양확장선으로 정하고 장기적으로는 2차 해양확장선 바깥으로 미국의 영향력을 밀어내려는 전략이다.워싱턴=전석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