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의 하락은 국내 경제에 긍정적인 조건으로 여겨지지만, 현재 기록적인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국내 경제성장에 미치는 효과는 신통치 않다. 왜 그럴까.
한국은행 조사국 방홍기 과장과 김현만 조사역은 18일 발표한 논문에서 최근 유가 하락이 공급 확대가 아니라 수요 감소로 인한 것이어서 국내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상적으로 유가 하락은 수입 단가와 함께 국내 물가를 떨어뜨려 실질소득이 늘어나 소비를 증대시키는 효과를 낸다. 1980년대 중반의 유가 하락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시장점유율을 높이려고 원유 공급을 확대하면서 나타났다. 당시 우리 경제에 대한 대외 수요 증대가 유가 하락과 맞물려 국내 경제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
그러나 최근의 유가 하락은 원유 생산국의 공급 확대보다는 글로벌 수요 감소 영향이 크다. 공급 증가로 유가가 떨어지면 경제성장률 상승으로 이어지나, 수요 감소에 따른 유가 하락은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요 요인으로 유가가 떨어져도 긍정적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글로벌 실물경기의 수요가 줄어든 상황이라면 저유가 효과가 상쇄된다는 것이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최근 저유가, 왜 경제에 도움 안될까
입력 2015-10-19 0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