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톰슨, 역전 우승… 양희영 9홀 연속 버디쇼

입력 2015-10-19 02:33
렉시 톰슨이 18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9번홀에서 호쾌한 티샷을 날리고 있다. 톰슨은 최종합계 15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양희영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컵은 미국의 렉시 톰슨(20)에게 돌아갔다. 우승을 놓친 리디아 고(18·뉴질랜드)는 박인비(27·KB금융그룹)를 제치고 상금 선두로 나섰다.

세계랭킹 5위 톰슨은 18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625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나흘 연속 60대 타수를 친 톰슨은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2위 박성현(22·넵스), 청야니(대만)를 1타차로 따돌리고 시즌 2승과 함께 통산 6승째를 거뒀다.

톰슨은 전날 1타차 공동 선두 박성현, 리디아 고와 이날만 10타를 줄인 양희영(26·사진) 등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다. 투어 드라이버 비거리 4위인 톰슨(267.76야드)은 장타력에다 그린 안착률 3위(76.80%)의 안정된 아이언샷을 앞세워 착실히 타수를 줄여갔다. 7∼9번홀 3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에 나섰던 톰슨은 11번홀(파4) 보기로 박성현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하지만 박성현이 12번홀(파3) 보기를 범하면서 다시 단독 선두가 된 톰슨은 240야드로 짧게 조성된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우승을 굳혔다. 상금 30만 달러를 챙긴 톰슨은 16세10개월8일이던 2011년 9월 나비스타 LPGA 클래식에서 LPGA 투어 최연소 우승기록을 세웠던 ‘천재 골퍼’ 출신이다.

이글 1개와 버디 1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는데 그친 박성현은 아깝게 우승을 놓쳤지만 한국 투어를 대표하는 대어(大魚)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박성현은 “처음 LPGA 대회에 나와 4라운드 내내 상위권에 있었던 것으로 만족스럽다”면서 “하지만 14·15번홀 짧은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두고두고 아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 우승하면 세계랭킹 1위와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 선두가 될 수 있었던 리디아 고는 샷 난조로 1타도 줄이지 못하면서 13언더파 275타 공동 4위로 처졌다. 상금 8만5000달러를 보탠 리디아 고는 공동 15위(8언더파 280타)에 그친 박인비를 제치고 상금 선두에 올랐고, 올해의 선수상 부문에서 박인비와 같이 공동 선두에 랭크됐다.

한편 양희영은 후반 9개홀 연속 버디를 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전반에 1타를 줄였던 양희영은 후반 들자마자 아이언샷을 거의 홀컵 2m 내외에 떨궜고, 퍼팅을 치는 족족 모두 집어넣어 9개홀 버디라는 대기록을 만들었다. 1999년 베스 다니엘(미국)이 필립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작성한 9연속 버디에 이은 LPGA 투어 두 번째 기록이다. 이 덕분에 순위도 공동 31위에서 공동 4위로 치솟았다.

인천=서완석 체육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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