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과 성관계 여부 등을 통해 여성의 임신 가능성을 알려주는 애플의 새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애플은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새 운영체제 iOS9를 내놓으면서 헬스킷(헬스케어 프로그램)에 여성 사용자의 생리나 성관계 여부 등을 체크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최근 의료와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한 헬스케어 산업이 성장하면서 삼성과 구글 등 다른 정보기술(IT) 기업들도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내놓고 있지만, 여성의 생식 건강을 다룬 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애플이 처음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의 너대니얼 드 니콜라 교수(부인과)는 애플의 새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해 “환자와 의사 사이 소통을 도와준다”며 그동안 환자의 진술에 의존했던 산부인과 진료에 헬스케어 서비스의 객관적인 데이터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직 이러한 헬스케어 서비스가 실제 임신성공률을 높였다는 것을 입증한 연구는 없지만, 그동안 심박수나 체중 관리 등에 치중했던 헬스케어 서비스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결과물이라는 분석도 있다고 18일 영국 BBC방송은 전했다.
반면 보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해킹 위험이 높은 오늘날 월경일이나 성관계 여부 등 매우 민감한 개인 정보가 자칫 유출될 위험도 크다는 것이다. 또 애플 직원들이 개인의 성생활 정보를 무단 수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애플 측은 이러한 서비스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사항일 뿐이며, 사용자가 입력한 정보는 저장과 동시에 암호화 처리되기 때문에 수집이나 유출 우려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당신의 임신 가능성까지 알려드립니다’… 애플, 새 운영체제 iOS9 ‘헬스케어’ 기능 논란
입력 2015-10-19 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