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민당, 대선 3개월 前 후보 전격교체

입력 2015-10-19 02:11
대만 집권여당인 국민당이 내년 1월 16일 총통선거를 3개월 앞두고 대선 후보를 교체했다.

국민당은 17일 타이베이 국부기념관에서 임시전당대회를 열고 훙슈주(洪秀柱) 전 입법원 부원장에 대한 대선후보 지명을 철회한 뒤 주리룬(朱立倫) 국민당 주석을 새로운 후보로 선출했다. 주리룬을 올리고 훙슈주를 내리는 ‘주상주하(朱上柱下)’를 통해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후보와의 새로운 ‘잉룬(英倫)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이로써 사상 첫 여성 후보 간 대결은 무산됐다. 거수 표결을 통해 891명의 총회 참석자 중 812명의 찬성으로 대선 후보에서 물러난 훙 전 부원장은 “당의 결정을 존중하겠다. 당이 내게 그만두라고 해도 나는 당을 포기하지 않겠다”며 후보지명 철회를 담담히 받아들였다. 하지만 전당대회장 밖에서는 훙 전 부원장 지지자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국민당의 새 후보로 나설 주 주석은 지난해 11월 지방선거에서 대만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자랑하는 신베이시 시장 재선에 성공한 국민당 유력 정치인이다. 국립대만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뉴욕대에서 재무학 석사와 회계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입법위원(국회의원 격)을 거쳐 타오위안현 현장과 행정원 부원장(부총리)을 역임했다. 당초 국민당 대선 후보 경선에는 불참했지만 기존 훙 전 부원장의 지지율이 저조하자 후보 교체론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지난 15일 합동 여론조사 결과 주 주석이 국민당 대선후보로 나설 경우 지지도는 21.0%로 차이 후보의 44.6%에 비해 여전히 큰 차이를 보였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