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 공기업 직원이 되기 위해 취업준비생(취준생) 4만여명이 오는 24일 취업전쟁을 치른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예금보험공사 등 금융 공기업이 24일 동시에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필기시험을 진행한다. 올해 초 공공기관에서 해제된 한국거래소 역시 필기 전형을 실시한다. 금융 공기업은 임금이 높고 안정적이어서 취준생들이 선망하는 직장이다. 주요 금융 공기업 서류 지원자를 중복 지원 고려 없이 합쳐보면 4만명을 훌쩍 넘어선다. 정부의 청년고용 확대 방침에 따라 금융 공기업이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8∼26명씩 늘리긴 했지만 취업을 갈망하는 준비생들에겐 여전히 바늘구멍이다.
소위 ‘A매치 데이(Day)’는 취준생들을 더 답답하게 한다. 본래 A매치는 축구 국가대표 간 경기를 의미하는 용어지만 취준생들 사이에서는 비슷한 종류의 회사 입사시험이 겹치는 날을 이르는 말로 널리 쓰인다. 그만큼 쟁탈전이 치열하다는 뜻이다.
주요 금융 공기업이 24일 동시에 필기시험을 보기 때문에 두 곳 이상 합격한 사람들은 나머지 기회를 다 날릴 수밖에 없다. 서류 합격의 기쁨도 잠시 다른 응시생들이 어느 회사 필기시험에 갈 것인지를 살펴보는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박은애 기자
[하반기 ‘바늘구멍’ 통과하기] “신의 직장 뚫어라”… 4만여명 전쟁
입력 2015-10-19 0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