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이후] 40분 늘어난 정상회담… “情 많이 들었다” 朴대통령-오바마 신뢰 과시

입력 2015-10-19 02:40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오찬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장인 이스트룸으로 걸어가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서로에 대한 신뢰와 호감을 과시했다. 당초 30분 정도 예정됐던 정상회담이 1시간10분에 걸쳐 진행되는 등 두 정상은 오찬회담과 공동 기자회견 시간까지 합해 총 세 시간가량 자리를 함께했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18일 “두 정상은 당초 예정된 시간을 상당히 초과하면서까지 핵심 사항에 대한 밀도 있는 논의를 했다”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두 정상 간 개인적 친밀감과 신뢰감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주 수석은 “(두 정상은) 신뢰와 유대감을 바탕으로 북한·북핵 문제를 비롯해 양국 간 깊은 이해를 갖고 있는 이슈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 깊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강조했다.

한·미 정상회담은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Oval Office)에서 예정 시간보다 5분 정도 늦은 정오에 시작됐다. 순차통역으로 진행된 정상회담은 당초 예정보다 40여분이 넘은 시각에야 끝났다. 이 때문에 이어서 열린 오찬회담은 당초 50분에서 10분 정도 짧아졌다.

이처럼 만남이 길어지면서 오후 1시40분 예정됐던 공동 기자회견 또한 30분 가까이 지체돼 오후 2시9분에야 시작됐다. 기자회견이 오후 3시에 종료된 점을 비춰보면 정상회담 전체 일정이 총 20분 정도 늘어난 셈이다. 두 정상은 기자회견 전후로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잠시 산책하며 별도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친분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이 네 번째 정상회담이고 다자회의에서도 자주 봤는데 정이 들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박 대통령은 “저는 (오바마 대통령과) 정이 많이 들었다”고 답했다. 오바마 대통령 또한 “박 대통령에게 인상이 깊었다. 계속 만나며 비전의 명확함에 감명을 받았다”면서 “미국의 훌륭한 파트너일 뿐 아니라 앞으로도 세계무대에서 한국의 역할을 잘 주도할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 대통령과 협력할 수 있게 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한·미 양국의 강한 동맹은 두 사람의 우정, 한국민과 미국민의 우정 때문에 더 강해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첫 모두발언을 한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해 눈길을 끌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박 대통령이 악수를 위해 한 손을 내밀자 오바마 대통령이 두 손으로 박 대통령의 손을 잡았고, 박 대통령도 남은 왼손을 포개 맞잡기도 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