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는 ‘소리 없는 리더십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중도 성향 의원들은 ‘새물결·신주류’를 외치고, 문재인 대표는 ‘특보단’ 구성에 속도를 내는 등 리더십 강화에 나섰다. 안철수 의원은 문 대표와 ‘협력 속 경쟁’ 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 원장 민병두 의원과 연구위원들은 공저 ‘새로운 진보정치’를 발간하고 당내 ‘신주류’ 형성을 주장했다. 신주류를 형성해 당내 고질병인 계파 갈등을 해소하는 동시에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훈·유산에 기대는 진보정치에서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 의원은 책에서 “‘새로운 인물들’로 승부를 본다면 청년정치와 중도층도 견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당의 대북정책이나 경제정책 등에서도 중도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주류를 만드는 것이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당내 중도성향 의원 모임 ‘통합행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영선 의원은 더 구체적인 그림을 내놨다. 박 의원은 전날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자신의 북콘서트에 잠재적 대권주자 그룹에 속하는 안희정 충남지사를 초청했다. 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극우도 극좌도 아닌 새로운 동력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안 지사와 김부겸 전 의원 등과 함께 ‘새물결’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 지사도 박 의원의 ‘새물결’ 제안에 “저도 같은 생각”이라고 화답했다.
문 대표와 ‘같은 듯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안철수 의원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자체 혁신안을) 반드시 관철시킬 것”이라며 “문 대표도 다 동의했는데 (실행을) 안 하면 거짓말한 것”이라고 ‘돌직구’를 던졌다. 그는 “대선 후보도 양보했고, (문 대표에게) 가장 도움을 많이 준 사람이 저”라며 “이렇게까지 했으면 하나라도 이야기를 듣고 실행에 옮겨주는 것이 도리가 아닌가 싶다”고도 했다. 그러나 안 의원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성명을 내는 등 국정 현안에 대해서는 지도부와 보폭을 맞췄다.
한편 문 대표는 재신임 국면 이후 추진해 온 대규모 특보단 구성을 마무리하는 등 ‘리더십 굳히기’에 나섰다. 특보단은 단장으로 내정된 우윤근 전 원내대표를 포함해 현역의원 13명 정도로 구성될 예정이다. 문 대표는 또 안 의원이 고사한 인재영입위원장을 직접 맡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문 대표 측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새로운 진보정치 구상이나 새물결론에 대해서는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도 “안 의원이 자신이 말한 것을 전적으로 수용해 달라는 것은 무리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최승욱 문동성 기자 applesu@kmib.co.kr
중도 ‘새물결’ 촉구… 野, 리더십 경쟁 본격화
입력 2015-10-19 0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