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새물결’ 촉구… 野, 리더십 경쟁 본격화

입력 2015-10-19 02:48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신이 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정책연구원이 발간한 ‘새로운 진보정치’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는 ‘소리 없는 리더십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중도 성향 의원들은 ‘새물결·신주류’를 외치고, 문재인 대표는 ‘특보단’ 구성에 속도를 내는 등 리더십 강화에 나섰다. 안철수 의원은 문 대표와 ‘협력 속 경쟁’ 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 원장 민병두 의원과 연구위원들은 공저 ‘새로운 진보정치’를 발간하고 당내 ‘신주류’ 형성을 주장했다. 신주류를 형성해 당내 고질병인 계파 갈등을 해소하는 동시에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훈·유산에 기대는 진보정치에서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 의원은 책에서 “‘새로운 인물들’로 승부를 본다면 청년정치와 중도층도 견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당의 대북정책이나 경제정책 등에서도 중도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주류를 만드는 것이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당내 중도성향 의원 모임 ‘통합행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영선 의원은 더 구체적인 그림을 내놨다. 박 의원은 전날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자신의 북콘서트에 잠재적 대권주자 그룹에 속하는 안희정 충남지사를 초청했다. 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극우도 극좌도 아닌 새로운 동력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안 지사와 김부겸 전 의원 등과 함께 ‘새물결’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 지사도 박 의원의 ‘새물결’ 제안에 “저도 같은 생각”이라고 화답했다.

문 대표와 ‘같은 듯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안철수 의원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자체 혁신안을) 반드시 관철시킬 것”이라며 “문 대표도 다 동의했는데 (실행을) 안 하면 거짓말한 것”이라고 ‘돌직구’를 던졌다. 그는 “대선 후보도 양보했고, (문 대표에게) 가장 도움을 많이 준 사람이 저”라며 “이렇게까지 했으면 하나라도 이야기를 듣고 실행에 옮겨주는 것이 도리가 아닌가 싶다”고도 했다. 그러나 안 의원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성명을 내는 등 국정 현안에 대해서는 지도부와 보폭을 맞췄다.

한편 문 대표는 재신임 국면 이후 추진해 온 대규모 특보단 구성을 마무리하는 등 ‘리더십 굳히기’에 나섰다. 특보단은 단장으로 내정된 우윤근 전 원내대표를 포함해 현역의원 13명 정도로 구성될 예정이다. 문 대표는 또 안 의원이 고사한 인재영입위원장을 직접 맡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문 대표 측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새로운 진보정치 구상이나 새물결론에 대해서는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도 “안 의원이 자신이 말한 것을 전적으로 수용해 달라는 것은 무리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최승욱 문동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