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변증 콘퍼런스가 오는 24일 ‘영혼과 육체, 죽음 후에도 삶이 있는가’를 주제로 서울 강서구 금낭화로 큰나무교회에서 열린다. 4회째인 콘퍼런스는 과학적·논리적 근거 등을 통해 기독교 신앙을 변증하는 국내 유일의 토론회다. 그동안 매회 300명 이상 참석하는 등 관심을 끌었다.
콘퍼런스 주강사인 권영준 연세대 물리학과 교수는 16일 서울 연세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10의 26승이 되는 방대한 영역부터 물질의 최소 단위인 쿼크까지 발견한 시대라 해도 인간의 과학으로 증명할 수 없는 세계가 분명 존재한다”면서 “과학으로 신학을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월권인데 무신론자들은 하나님이 없다고 주장한다. 이번 콘퍼런스는 이런 월권행위를 논박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권 교수는 2011년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한국 논문을 발표한 연구자다. 서울 영세교회(김충렬 목사)에 출석하는 권 교수는 “아무리 과학이 발달했다 해도 우리는 굉장히 많은 것을 모르고 있다. 일례로 물질만으로는 영혼을 절대 설명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독립된 쿼크를 본 사람은 없지만 쿼크의 존재로 풀리지 않을 것 같던 복잡한 이론이 깔끔하게 정리된다”면서 “마찬가지로 볼 수 없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며 이해할 수 없다고 해서 없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명룡 큰나무교회 목사도 “비기독교인들은 무신론적 관점에서 신이 없다고 용감하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기독교 쪽에선 이렇다할 논리적 근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과학자들의 학문적 업적을 일방적으로 무시하지는 말고 과학으로 풀어내지 못하는 영혼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경험적·합리적 방법을 통해 설명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우주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도 중요하지만 왜 만들어졌는지가 더 중요한 본질적 문제”라며 “신학과 종교, 과학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세상을 좀 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콘퍼런스에선 영혼과 육체, 삶과 죽음에 대한 과학적·철학적 접근을 통해 죽음 후의 삶에 대한 이성적·합리적 이유를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02-2665-1132).백상현 기자
[인터뷰-권영준 연세대 교수·박명룡 큰나무교회 목사] “영혼과 죽음 이후의 삶 논리적으로 풀어봅시다”
입력 2015-10-19 0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