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누피, 3D 영화로 돌아온다… 탄생 65주년 맞아 오는 12월 개봉

입력 2015-10-19 02:45

탄생 65주년을 맞은 만화 캐릭터 ‘스누피’(사진)가 3D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찾아온다. ‘아이스 에이지’를 제작한 미국 블루스카이 스튜디오의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가 12월 개봉된다. 국내에는 ‘스누피’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만화 ‘피너츠(Peanuts)’는 1950년 10월 2일 만화작가 찰스 M 슐츠에 의해 탄생한 이후 그가 세상을 떠난 2000년 2월 13일까지 연재됐다.

주인공 찰리 브라운을 내세운 이 작품은 75개국에서 21가지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았다. TV 애니메이션과 뮤지컬로도 만들어졌고 1969년 아폴로 10호 달 착륙선과 지령선에 각각 ‘스누피’ ‘찰리 브라운’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영향력 있는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극장용 3D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는 것은 처음이다.

개봉에 앞서 스티브 마티노(56) 감독과 성지연(38) 애니메이터가 지난 주말 한국을 찾아 쇼케이스와 인터뷰 등을 갖고 애니메이션 제작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줬다. 제작진은 몇 컷짜리 짧은 에피소드로 구성된 기존 만화를 바탕으로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를 모르는 신세대와 기존 팬들을 위해 새로운 이야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마티노 감독은 “캐릭터들의 개성을 가져오면서 관객에게 환상을 심어주는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아이들은 만화보다는 TV나 영화 애니메이션을 즐겨 보기 때문에 평면 캐릭터를 살아 움직이는 3D 캐릭터로 만들고 기존에 없었던 액션 신도 넣었다”면서 “스누피가 파일럿이 돼 공중에서 숙적과 싸우는 장면은 정말 스펙터클하다”고 소개했다.

2003년 블루스카이에 입사한 성지연 애니메이터는 조명 작업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스누피의 흰색은 조금만 어두워져도 지저분해 보이고 흐려지면 평평해 보인다”며 “조명감독 50명이 각각 색을 작업해오면 그걸 조율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한국인 스태프는 10여명인데 디테일한 작업을 한국인이 정말 잘한다고 정평이 나 있다”고 덧붙였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