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방미] 우주·의료보건·에너지신산업 분야 협력 합의

입력 2015-10-17 19:07

한·미 양국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 우주협력 협정을 조속히 체결키로 뜻을 모았다. 나아가 우주 분야는 물론 보건의료·에너지신사업 등 협력을 통해 첨단산업 전반을 공동 육성하는 ‘뉴 프런티어’ 시대를 열기로 합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6일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한·미 양국이 이른 시일 내 우주협력 협정을 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협정이 체결되면 달 궤도 진입 및 심우주통신 등 우주탐사 핵심 기술에 대한 미국의 협력을 기대할 수 있다. 2020년까지 한국형 발사체를 이용한 달 탐사를 성공시키려는 정부 계획도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주 분야와 더불어 보건의료·에너지신사업·사이버보안 등 첨단 분야에 대한 협력도 강화된다. 양국 국립보건원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백신·치료제 개발은 물론 빅데이터에 기반한 맞춤형 치료인 ‘정밀의학’ 등에 대한 공동 연구기금을 조성키로 합의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그리드, 탄소저장·포집(CCS&U) 등 에너지 신사업 분야의 핵심기술 공동 개발에도 나서기로 했다.

제조업 혁신 및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도 마련됐다. 산업기술진흥원이 미국 첨단제조혁신센터와 공동 펀딩형 연구·개발(R&D)에 합의하는 등 기술개발부터 인재교육까지 제조업 관계 기관별로 10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박 대통령은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7차 한·미 재계회의’에 참석, 특별연설을 통해 “유럽연합(EU)과 중국 등 세계 거대 경제권과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구축한 한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가입하면 양국 기업에 많은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TPP 가입 의사를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정부는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하는 대신 미국이 주축으로 참여한 TPP는 소홀히 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양국 정부는 이와 함께 정상회담 계기에 채택한 한·미 관계 현황 공동설명서를 통해 TPP에 대한 한국의 관심에 대해 미국 정부가 환영한다는 문구도 명시했다. TPP 문제가 정상회담 공식 의제로 심도 있게 논의되지는 않았지만 한국의 TPP 가입은 기정사실화됐다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은 또 혼인 예순돌을 기념하는 잔치인 ‘회혼례(回婚禮)’를 예로 들며 “한·미동맹이 60년을 지난 지금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길에 나서야 한다. 양국의 경제 협력도 혁신을 통해 새로운 청사진을 그려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자유무역 파트너십 강화, 상호 투자 활성화를 위한 우호적 환경 조성, 혁신·창업 등 창조경제 파트너십 강화 등 3대 경제협력 방향도 제시했다.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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