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그룹)와 2위 리디아 고(18·뉴질랜드)가 펼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 경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상금부문에서 박인비가 234만4266 달러(약 26억8000만원)로 선두지만 리디아 고가 불과 1만2216 달러 뒤진 233만2050 달러로 뒤를 쫓고 있다. 올해의 선수상도 박인비가 243점으로 1위에 올라 있지만 리디아 고가 236점으로 바짝 추격중이다. 이들은 또 세계랭킹 1위를 놓고도 경쟁중이다. 올해 LPGA 투어는 이번 대회를 포함해 6개가 남았다.
16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 바다코스(파72·6364야드)에서 계속된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이들은 한 조로 편성돼 숨 막히는 경쟁을 이어갔다. 전날 공동 16위였던 리디아 고는 이날만 7타를 줄여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 단독 2위 렉시 톰슨(미국)에 1타차 단독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첫날 코스레코드(10언더파) 단독선두였던 박성현(22·넵스)은 2타를 잃고는 8언더파 136타 공동 3위로 처졌다. 최근 장기인 퍼팅 부진을 호소한 박인비는 1타도 줄이지 못하고 이븐파 72타(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를 쳐 공동 16위에서 공동 25위로 떨어졌다. 9471명의 갤러리들은 최고 선수들이 펼치는 경쟁에 때로는 환호로, 때로는 탄식으로 화답했다.
이번 대회에서 리디아 고가 우승하면 박인비의 성적과 관계없이 다시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선다. 리디아 고는 지난 1월 중순부터 5개월간 최연소 1위에 오른 바 있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는 우승선수에게 30점이 부여되기 때문에 7점차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결국 리디아 고가 우승하면 현재 박인비가 차지하고 있는 모든 영광을 한꺼번에 탈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리디아 고는 “평소 세계랭킹이나 상금순위 같은 것에 신경을 안쓰려고 노력한다”면서 “오늘 인비 언니와 같은 조에서 치면서도 순위보다 한 샷 한 샷에 집중하려 했다”고 말했다.
인천=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리디아 고, 올해의 선수상·세계랭킹 1위 박인비 넘어서나
입력 2015-10-17 0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