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환율 하락에 대형 수출주 직격탄

입력 2015-10-17 02:20

미국 금리인상 시점이 늦어져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20원대로 내려앉았다. 환율이 떨어지면서 증시에서는 원화 약세를 바탕으로 그동안 수혜를 봤던 대형 수출주가 줄줄이 하락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원 내린 1129.1원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7월 6일(달러당 1126.5원) 이후 최저치다. 대신증권 홍석찬 연구원은 “뚜렷한 지지선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단기적으로는 달러당 1100원선 부근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표 수출주인 자동차주가 부진했다. 현대차는 전날보다 0.92% 하락한 1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모비스(-1.68%)와 기아차(-2.77%)도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0.32%)와 SK하이닉스(-1.77%) 등 대형 IT수출주도 하락했다. 시가총액이 큰 수출주들이 약세를 나타내면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01포인트(0.15%) 하락한 2030.26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에선 제약·바이오 관련주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셀트리온이 3.50% 상승했고, 메디톡스(2.52%)와 코미팜(2.20%)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코스피에서 한미사이언스(9.33%)와 한미약품(7.24%)도 상승했다. 골프존은 중국 업체와 골프 시뮬레이터 관련 독점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11.62% 급등했다. 제약·바이오주 상승세에 힘입어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68포인트(0.84%) 상승한 681.73을 기록했다.백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