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 방위의 상징인 국방부(펜타곤)를 방문했다. 지난달 중국의 심장 천안문 성루에서 ‘군사굴기’를 지켜봤던 박 대통령은 한 달 만에 한·미동맹의 핵심 포스트인 펜타곤을 찾아 본격적인 주요 2개국(G2) 사이에서의 ‘실리외교’ 시동을 걸었다.
박 대통령은 방미 사흘째인 15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펜타곤에서 애슈턴 카터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미국 측 고위 인사들을 만나 강력한 군사동맹으로서의 한·미 관계를 재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한·미 장병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여러분의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장병 여러분이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유의 최전선에 함께 서있는 여러분이야말로 한·미동맹의 심장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어로 “Korea thanks you, we go together(한국은 여러분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함께 갑시다)”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펜타곤 방명록에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통일시대를 열어가길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박 대통령은 또 고위 인사들과 포괄적인 한·미동맹 현안은 물론 북핵 및 장거리 미사일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박 대통령의 펜타곤 방문은 1953년 한·미 상호방위조약으로 출범해 현재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진화한 혈맹 관계를 확인함과 동시에 강력한 대북 억지력을 천명함으로써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는다는 의미가 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미 부통령 관저인 워싱턴 해군천문대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과 오찬을 하고 한·미 협력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14일 워싱턴시내 멜론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한·미 우호의 밤’ 행사에서 “한국은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이며, 한·미동맹은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정책의 핵심 축(linchpin)”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남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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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한·미 동맹의 심장”
입력 2015-10-16 0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