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분양시장 비쌀수록 잘 팔린다? 68억 부산 엘시티더샵 경쟁률 68대 1

입력 2015-10-16 03:06
부산 해운대 엘시티더샵이 초고분양가 ‘거품’ 논란 속에서도 높은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부동산 업계는 크게 놀란 분위기다. 비쌀수록 잘 팔린다는 ‘베블런 효과’가 분양시장에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15일 금융결제원이 집계한 해운대 엘시티더샵 1순위 청약접수 현황을 보면 분양가 68억원으로 2가구를 모집하는 244.61㎡형 펜트하우스에 137명이 몰려 6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839가구 모집(특별공급 43가구 제외)에는 1만4450명이 접수해 평균 17.22대 1로 나타났다. 144㎡형 35.6대 1, 161㎡형 8.4대 1, 186㎡형 8.4대 1, 244.29㎡형 24대 1 등이다.

해운대 엘시티더샵은 분양가가 3.3㎡당 평균 2730만원으로 견본주택 개관과 동시에 여론의 집중적인 관심과 우려를 받았다. 1순위 청약에서 흥행을 거두면서 다시 주목받게 됐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4040만원을 기록했던 대우건설의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아파트는 15일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21.13대 1, 최고 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전 주택형이 조기 마감됐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높은 분양가 논란이 오히려 아파트의 가치를 올렸고, 소유·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부유층을 끌어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투기 수요가 상당수 몰렸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해운대구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실수요에 전매차익을 노린 투기 수요까지 더해진 결과로 보인다”며 “실제 계약 여부를 확인해야 최종 분양 성적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포스코건설은 해운대 엘시티더샵 착공식에 들어갔다. 전체 사업비는 1조4904억원이고, 공사 기간은 2019년 11월까지다. 황태현 포스코건설 사장은 “엘시티더샵은 부산의 도시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고, 글로벌 시티로 도약하는 아이콘이 될 것”이라며 “한 치의 실수도 없이 성공적으로 공사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