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교회를 위한 목회 세미나’] “골방에서만 은혜 구하지 말고 지역사회 현장 파고들어라”

입력 2015-10-16 00:31
정성진 국민일보목회자포럼 대표회장이 15일 서울 국민일보 빌딩에서 열린 국민일보목회자포럼 주최 ‘중·소형교회를 위한 목회 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국민일보목회자포럼(대표회장 정성진 목사)은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국민일보 빌딩에서 ‘중·소형교회를 위한 목회 세미나’를 개최하고 중·소형교회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실제적 대안을 모색했다. 강사들은 “목회자는 지역주민들이 목회자와 교회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마을 공동체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면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동네교회를 만들기 위해 목회자가 먼저 현장으로 과감히 뛰어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는 “가만히 앉아서 교회에 오는 성도들을 받아들이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목회자들이 동네로 들어가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역을 하고 그들과 한 공동체가 될 때 목회자도, 교회도 받아들이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에서 최근 한국교회 신뢰도를 조사했는데 한국교회 전체의 이미지는 좋지 않았지만 ‘동네 교회’의 이미지는 좋은 것으로 나왔다”며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사역을 정확히 파악해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형교회가 지역사회를 섬기는 데 더욱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공부방 개설, 오케스트라 운영 등 다양한 농촌 문화 목회를 펼치고 있는 김일현(양평 국수교회) 목사는 “시골 교회에 부임했을 때 어르신들을 전도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막막했다”면서 “그러다 ‘동네 주민 모두가 우리 교인’이라고 선포하고 교인을 찾아간다고 생각을 바꾸니 동네를 위해 할 일이 많아졌다”고 회고했다. 김 목사는 “이제는 동네를 넘어 양평군, 대한민국 전체를 상대로 목회한다고 생각을 바꿨다”면서 “목회자들은 교회 안에만 갇혀 있지 말고 지역사회는 물론 한국사회를 상대로 목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성민(상도제일교회) 목사도 “교회를 개척하거나 새로 부임했을 때 처음 할 일은 믿지 않는 주민들을 찾아가 ‘우리 교회가 과연 어떤 교회가 됐으면 좋겠느냐’고 물어보는 것”이라며 “골방에서 하나님의 은혜만 구하지 말고 이웃들이 목회자·교회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파악해 문제점을 해결한 뒤 현장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목사는 “문제는 결국 현장에 있다”면서 “현장을 사랑해보라. 그렇게 시작하면 섬김이 정말 쉽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용한(옥수중앙교회) 권순웅(주다산교회) 김문건(신광교회) 목사도 지역사회에서 역동적으로 펼치고 있는 사역을 소개했다.

지용근 글로벌리서치 부회장은 “한국교회는 30∼40대가 겪고 있는 삶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의사결정 라인에 이들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녁에는 박종화 정성진 이영훈 유만석 소강석 이윤재 최종천 윤호균 목사 등 한국교회의 지도자와 함께하는 ‘스페셜 디너’ 시간이 진행됐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마태복음 25장을 보면 다섯 달란트 받은 사람이나 두 달란트 받은 사람이나 똑같이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는 칭찬을 받았다”라면서 “교회 크기와 상관없이 주님 보시기에 충성했을 때 우리도 훗날 칭찬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정성진 대표회장은 “과거엔 교회 개척을 하면 2%가량 성공했지만 지금은 1%도 성공 못하는 척박한 시대가 됐다”면서 “도심 공동화와 교회 양극화, 리더십 교체로 중형교회가 점점 무너지고 있는데 중형교회 젊은 목회자들의 리더십을 세우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최삼규 국민일보 사장도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기도로 세워진 국민일보는 한국교회를 대변하는 정론지로서 중·소형교회와 손잡고 상생과 윈윈(win-win)을 이루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약속했다.

백상현 김아영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