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교회를 위한 목회 세미나’] “삶이 어려운 이들 눈물 닦아주는 곳은 교회”

입력 2015-10-16 00:26

지용근(사진) 글로벌리서치 부회장은 15일 ‘여론조사를 통해 본 한국교회 현재와 그 과제’라는 발표에서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조사에 따르면 개신교에 대한 신뢰도는 5점 만점에 2.62점”이라며 “대기업에선 설문조사를 해서 평균 3.7점 이상 되지 않으면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는데,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교회가 반성할 점이 많다”고 말했다.

지 부회장은 설문조사에서 한국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특히 낮은 계층이 50대라고 설명했다. 그는 “50대는 노후 준비가 안돼 있어 먹고살기가 막막한 계층”이라며 “그런데 돈 문제로 교회에서 잡음이 발생하니 교회에 대한 신뢰감이 낮아진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돈과 행복이 더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지 부회장은 “행복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조사했는데 60%가 돈 때문이라고 답했다”면서 “미래의 삶뿐만 아니라 현재의 삶에서 돈이 중요하기 때문에 교회에 돈 문제가 터지면 민감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유엔에서 62개 국민을 상대로 ‘귀하의 자녀에게 관용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했는데 긍정적으로 답변한 비율에서 한국이 꼴찌를 했다”며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려면 관용을 가르쳐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한국을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사회라 부르기도 하고, ‘한국에 살려면 다른 사람의 고통을 외면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면서 “하지만 교회는 다른 사람의 고통을 들어주는 정반대의 길을 가야 한다. 그래야 교회에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사회가 기회의 평등, 미래희망, 소통, 행복, 위로라는 시대가치를 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 부회장은 “삶이 어려운 이들에게 다가가 눈물을 닦아주는 곳은 교회밖에 없다”면서 “교회는 이들과 같이 아파하고 울어줘야 한다. 취직·결혼·출산·집 장만을 포기한 채 희망을 잃고 불신감만 팽배한 30대의 어려움에 공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