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되던 토굴이 ‘효자’로 변신… 새우젓 등 ‘숙성고로 탈바꿈’ 영동군, 관광상품으로 활용

입력 2015-10-16 02:55
쓸모없이 방치되던 토굴이 음식이나 주류 숙성고로 변신하면서 관광 상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충북 영동군은 일제가 전쟁용으로 파놓은 영동읍 매천리 일대의 토굴이 농산물 숙성고로 탈바꿈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일대에는 폭과 높이 3∼4m, 길이 30m 안팎의 토굴 89개가 산재해 있으며 이중 상태가 양호한 3곳이 숙성고로 이용되고 있다.

토굴은 대부분 암반으로 덮여 물 빠짐이 좋고 연중 섭씨 12∼14도, 습도 80%를 유지하고 있다.

군은 이 토굴에 출입문과 배수·전기시설을 설치해 천연 숙성고로 기업이나 개인에 빌려주고 있다.

영동지역 토종 와인 생산업체인 와인코리아와 샘표식품은 각각 토굴에서 포도주와 된장을 숙성하고 있다. 2012년 황간면 난곡리에 귀농한 김종복(49)씨는 새우젓을 담그고 있다.

김씨가 사용하는 토굴은 길이 25m 크기로 몇 해 전까지 와인을 숙성하던 곳이었다. 김씨는 앞으로 새우젓이 익는 토굴을 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씨의 토굴은 한해 임대료가 220만원이다.

군은 이 일대를 관광 상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아직 손대지 않은 80여개의 토굴을 연차적으로 개발해 포도주와 새우젓 저장고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2018년까지 민자 1142억원 등 2327억원을 들여 복합휴양지를 조성할 방침이다.청주=홍성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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