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방미-‘한·미 우호의 밤’ 행사] 朴 “한·미 동맹 뿌리는 견고”… 美 고위직 총출동 환영

입력 2015-10-16 02:15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저녁(이하 현지시간) 참석한 ‘한·미 우호의 밤’ 행사에선 한·미 양국의 우정을 재확인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는 노래가 울려 퍼졌다.

박 대통령은 워싱턴 시내 멜론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행사에서 “한·미동맹이 그려가는 미래 비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반도 통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혼자 꾸는 꿈은 단순히 꿈에 불과하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고 했다”며 “한·미 양국이 더 큰 평화와 번영의 원대한 꿈을 공유하면서 희망찬 미래로 함께 나아가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주색 저고리와 옥색 치마 한복 차림으로 행사장에 들어선 박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튼튼한 기반도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조부 때부터 3대에 걸쳐 우리나라를 돕고 있는 다이애나 두건 전 국무부 대사를 언급하며 “미국은 한국의 가장 든든한 동맹이었다. 양국 국민의 피를 나눈 우정은 한·미동맹의 뿌리를 더욱 깊고 튼튼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 근현대사 고비마다 우리나라 발전에 기여한 미국 측 인사들을 일일이 소개하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들 중 제임스 로버트 루니 제독, 에드워드 라우니 장군은 65년 전 6·25전쟁 당시 흥남철수 작전에 참여한 인물이다. ‘한국판 쉰들러’로 불리는 루니 제독은 당시 1만4000여명의 피난민을 구한 미국 상선 메리디스 빅토리호의 일등항해사였다. 박 대통령은 오전 한국전 참전기념비 헌화 행사에서 그를 만나 “당신은 진정한 영웅(true hero)”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은 “한·미동맹은 미국인과 한국인이 함께하면 좋은 일이 일어난다는 오래된 발견에 기초해 있다”며 “좋을 때나 그리 좋지 않을 때나 양국은 늘 서로의 편이 돼 왔다”고 했다. 그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으로부터 최근 ‘늘 푸른 동맹’을 상징하는 소나무 묘목을 선물 받았다고 소개한 뒤 “답례로 튤립나무를 선물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300년간 300피트(91.44m)가 자라니 거실에 심지는 말라”고 윤 장관에게 말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행사에는 이들 외에 척 헤이글 전 국방부 장관, 존 홀드렌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 콜린 파월 전 국무부 장관, 윌리엄 코언 전 국방부 장관 등 미국 정부 전·현직 외교안보 핵심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워싱턴=남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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