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패션산업의 중심지인 동대문시장의 배후생산지로 봉제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종로구 칭신동 일대를 특화 개발한다. 2017년까지 이곳에 봉제박물관과 봉제거리를 조성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해 봉제산업의 활성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15일 이 같은 내용의 ‘봉제산업 종합발전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우선 창신동 647번지 봉제공장이 밀집한 거리 끝자락에 봉제산업의 역사와 미래를 보여주는 (가칭)봉제박물관(조감도)을 건립할 계획이다. 박물관은 연면적 470㎡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내년 상반기 현상설계 공모와 건축설계를 마치고 9월 착공될 예정이다. 2017년 9월 문을 열 봉제박물관이 기능과 운영 프로그램은 지역주민과 봉제업 관계자, 외부전문가 등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결정할 예정이다.
시는 또 지하철 동대문역에서 봉제박물관, 낙산성곽 동길로 이어지는 봉제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많은 방문객들이 찾을 수 있도록 보도·간판·전선·건물 벽면 등을 정리하고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랜드마크를 설치하기로 했다. 창신동 일대는 116개 봉제업체에 3300여명이 일하고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봉제산업 집적지다.
시는 창신동 일대를 특화 개발하는 한편 서울의 봉제산업 활성화를 위해 봉제 전문인력을 2020년까지 1780명 신규 양성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청이 추진하고 있는 봉제분야 소공인특화지원센터를 유치하고 봉제협회·협동조합 등과 연계한 직업현장교육을 실시해 경력단절여성, 장애인, 북한이탈주민 등 취업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신규인력을 채용해 일정기간 고용을 유지하는 업체에는 고용보조금을, 취업희망자에게는 취업장려금을 지원하는 봉제인력 인턴십 프로그램도 새로 도입하기로 했다. 봉제업체와 일감을 맡길 곳이 필요한 디자이너·패션업체를 연계하는 포털사이트도 2017년까지 구축한다. 또 내년부터 2020년까지 5년 동안 1000개 업체에 대해 국내외 수주 박람회 참여를 지원한다. 작업환경개선 지원금도 기존 250만원에서 350만원으로 늘려 2000여 업체를 진원할 계획이다. 낡은 이미지를 개선하고 젊고 창의적인 신규 인력이 많이 유입될 수 있도록 ‘봉제’를 대체할 새로운 이름을 공모하고 ‘올해의 유공자’를 선정해 시상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재 서울에는 1만3000여개 봉제업체에 8만8000여명이 종사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970년대 대한민국을 먹어 살린 대표 먹거리 산업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사양길에 접어든 봉제산업의 제2의 전성기를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서울시 “부활하라, 창신동 봉제산업”… 박물관·특화 거리 조성, 산업 활성화 견인키로
입력 2015-10-16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