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후보자로 거론되던 미국 명문대 교수가 성희롱 파문으로 결국 사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제프리 마시(61·사진) UC버클리 천문학과 교수가 대학 당국 조사 결과 성희롱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16년 만에 교수직에서 사임했다고 전했다. 이날 지보 바스리 UC버클리 천문학과 임시 학장은 학과 구성원들에게 보낸 단체메일에서 “마시 교수가 UC버클리 교직원 자리에서 물러나는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NYT에 따르면 UC버클리는 지난 수개월간 성희롱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이는 한편 마시 교수를 보호감찰해왔으나 지난 6월 내려진 조사 결론에 대해서는 함구해 왔다. 그러나 지난 10일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는 미공개 조사보고서를 인용해 마시 교수가 학생들에게 원치 않는 성적 접근을 계속했다는 여성 4명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전했다.
지난 7일 마시 교수는 학과 홈페이지를 통해 천문학계 여성 연구자들에게 공개 사과문을 게재했으나 파문이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NYT는 12일 교직원 20여명이 마시 교수가 더 이상 교직원 직책을 수행할 수 없다는 불신임안을 제출한 뒤 이틀 만에 사임 사실이 발표됐다고 밝혔다. 이 학과 졸업생과 박사학위자들 역시 같은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마시 교수는 1996년 폴 버틀러 현 카네기재단 연구원과 함께 게자리 55b 등 외계행성 발견으로 명성을 날린 세계적 천문학자다. 불과 수주 전까지만 해도 노벨상 후보자에 이름을 올렸을 만큼 학계에 큰 기여를 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여학생 성희롱 의혹 파문에 ‘노벨상 후보’ 거론 美 버클리 교수 결국 사임
입력 2015-10-16 0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