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년 계속된 미얀마 내전이 끝을 향해 한걸음을 내디뎠다. 영국 BBC방송 등 외신은 15일(현지시간) 미얀마 정부와 카렌민족해방군(KNLA) 등 8개 반군세력이 2년간의 협상 끝에 수도 네피도에서 전국휴전협정(NCA)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미얀마 정부는 이번 협정이 미얀마 내전을 항구적으로 종식시킬 밑바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2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미얀마 정부는 이번 협상을 맺기로 한 반군세력을 ‘불법단체’ 목록에서 제외하며 기대를 높여왔다.
그러나 애초 협상에 참여했던 15개 반군세력 중 과격하다고 분류되는 7개 세력이 체결을 거부하면서 평화 정착에는 아직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최대 반군세력인 와주연합군(UWSA)을 포함해 북동부 카친주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카친독립기구(KIO) 등은 지난 4월 가협상안에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군부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이번 협상을 거부했다.
이 때문에 BBC는 이번 협정이 엄밀히 따지면 미얀마 정부의 주장과 달리 ‘전국 규모의’ 휴전 협정이라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8일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이 무리하게 협정을 추진했다는 비판도 있다. 앞서 반군세력에 조급하게 협상에 임하지 말 것을 주문했던 아웅산 수치 민족민주동맹 사무총장은 이번 협정 체결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미얀마는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중앙 정부와 자치 및 독립을 주장하는 소수민족 거주지역 세력을 중심으로 끊임없는 내전에 시달려 왔다. 지난해 12월 유엔 국제난민기구(UNHCR)가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미얀마 내전으로 인해 발생한 난민수가 47만9000여명에 이른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60여년 미얀마 내전 끝날까… 정부·반군 휴전 합의
입력 2015-10-16 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