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스크 끝? 증권가, H지수 상품 재등장

입력 2015-10-16 02:55

홍콩증시의 항셍 중국기업 지수(HSCEI·H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이 국내에 다시 등장했다. 중국 증시의 주가 급락으로 금융당국이 H지수 쏠림현상을 경고하며 사실상 발행 자제를 요구한 지 한 달여 만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우증권 등은 이번 주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 청약 접수를 하고 있다.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청약을 마치고 이미 H지수를 연계한 ELS 발행에 들어갔다.

H지수는 변동성이 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ELS 등 파생결합상품 기초자산으로 많이 활용됐다. 지수가 고공행진을 할 때는 문제가 없었지만, 지난 5월 1만4000선으로 천장을 찍고 8월에는 9700선까지 떨어지면서 손실을 키웠다. 급기야 금융위원회는 8월 말 “파생결합증권 기초지수가 특정 국가에 쏠릴 경우 행정지도를 하겠다”는 등 대책을 내놨다. 6월 말 현재 H지수를 기초로 한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전체 발행 잔액의 38.5%였다. H지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원금손실이 발생할 경우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당국 발표 이후 H지수가 포함된 ELS 발행을 중단했던 증권업계가 슬그머니 다시 H지수를 들고 나오기 시작했다. 당국에서 대책이 발표된 직후부터 증권업계는 H지수가 떨어졌을 때 투자해야 유리한데 당국이 발행을 막고 있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다시 팔라”는 지침만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박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