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15일 긴급 정책의원총회를 열어 국정 국사 교과서 관철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역사 바로 세우기 전선(戰線)에서 후퇴해선 안 된다’며 결의를 다졌다.
원유철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검정 강화가 아닌 국정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서울 강남의 한 고교에서 ‘박정희가 죽어버렸으면 언니(박근혜 대통령 지칭)는 태어나 보지도 못했다’는 내용의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강의 동영상을 보여준 것을 ‘좌편향’ 역사교육의 대표적인 사례로 부각했다. 당 정책위는 국정화 반대 논리를 반박하는 모범답안 자료를 만들어 의원들에게 배포했다.
강사로 나선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세력들이 물러설 수 없는 보루가 역사 교과서”라며 “이 문제는 2002년 현대사 교과서가 검정제로 바뀌면서 여러 차례 지적됐지만 정치권에서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정 정권의 정치적 의도가 깔렸다’는 식의 매도에 당당해져야 한다. 전선에서 물러서면 안 된다”고 주문했다. 전 사무총장이 “대한민국은 이념의 중립국가가 아니다. 좌에서 몇 명, 우에서 몇 명 동수로 앉혀 표결에 부친다고 제대로 쓴 역사가 되겠느냐”고 하자 의원석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 김무성 대표는 “오늘 우리는 이 사회에서 정말 필요한 영웅을 발견했다”고 치켜세웠다. 김 대표는 “현행 교과서는 악마의 발톱을 감춘 형태로, 아주 교묘하게 표현돼 있다”고 주장했다. 의총에 참석한 100여명의 의원들은 국회 본관으로 이동해 결의문을 낭독했다.
새누리당이 당초 강사로 불렀던 강규형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의총 직전 불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타’로 나온 조진형 자율교육학부모연대 상임대표는 “야당과 좌파의 선전선동을 정면 돌파해야 한다”고 했다.
새누리당에선 유일하게 정두언 의원이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정 의원은 TBS라디오에 출연해 “교과서가 잘못됐다고 국정으로 바꾸겠다는 것은 시대에 완전히 역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與 “역사 전선 후퇴없어”… 결의문 채택
입력 2015-10-16 03:16 수정 2015-10-16 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