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가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패기의 NC와 노련미의 두산이 한국시리즈로 가는 외나무다리에서 일전을 벌이게 됐다.
정규리그 2위 NC와 14일 준플레이오프에서 기적 같은 역전승으로 넥센 히어로즈를 제친 두산은 18일부터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NC는 창단 이후 처음이다. 두산은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던 2013년 이후 2년 만에 플레이오프를 맞는다.
NC는 정규리그 팀 평균자책점과 타율에서 4.60과 0.303으로 두산(6.09, 0.294)을 앞섰다. 하지만 두산의 뒷심에 밀려 8승 8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NC는 투타에서 압도적인 힘을 자랑한다. 마운드에선 다승 1위 에릭 해커(19승 5패)가 건재하다. 타석에선 한 시즌에 두 차례나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것은 물론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에릭 테임즈까지 보유하고 있다. 또 박민우와 김종호를 앞세워 두산전에 무려 23개의 도루를 성공시킬 정도로 빠른 발을 자랑한다. 다만 경험이 문제다. 지난 시즌에도 NC는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예상을 깨고 1승 3패로 무릎을 꿇었다.
김경문 감독은 15일 “지난해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뚝심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팀이다. 정규리그에서 역전승만 39번을 해 냈다. 리그 최다다. 특히 NC를 상대로 거둔 8승 중 5승이 역전승이다. 가을야구 경험도 풍부하다. 2004년부터 12년 동안 무려 9번이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우승의 한을 풀지 못했지만 큰 경기에서 어떻게 대처할지 선수들이 잘 안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두 번의 한 점차 승부와 마지막 4차전 7점차 뒤집기 ‘기적’을 보여줬다.
사령탑 대결에선 그 반대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자타가 공인하는 베테랑이다. 하지만 두산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처음 지휘봉을 잡았지만 팀을 정규리그 3위에 올려놓은데 이어 준플레이오프에선 강호 넥센을 잡는 지도력을 보여줬다.
NC와 두산의 ‘인연’도 관전 포인트다. 김경문 감독의 친정은 두산이다. 포수로서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OB의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였던 김 감독은 은퇴 후 배터리 코치를 거쳐 2004년부터는 두산의 지휘봉을 잡아 2011년 6월까지 팀을 이끌었다. 김현수와 양의지, 민병헌, 정수빈 등 현재 두산의 주축들이 김경문 감독의 조련을 받았던 선수들이다. 역시 포수 출신인 김태형 감독도 김경문 감독과의 인연이 많다. 그는 김경문 감독과 선수 시절을 같이 보냈고 이후 선수와 코치, 코치와 감독으로 보좌했다.
NC엔 유독 두산과 인연이 있는 선수도 많다. 이종욱, 손시헌, 박명환, 이혜천 등 두산을 떠나 NC에 둥지를 튼 선수들이 옛 동료를 상대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도 관심거리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공룡-곰, KS행 외나무다리 혈투… NC-두산, 18일부터 5전3선승 PO
입력 2015-10-16 0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