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절 연휴 기간 한국을 찾은 유커(중국 관광객)들의 서울 강남지역 선호 현상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기획의 중국 자회사 펑타이는 국경절 연휴가 포함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7일까지 자체 개발한 ‘한국 지하철’ 애플리케이션에서 검색된 14만건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해당 앱은 유커용 한국 지하철 서비스로 현재까지 누적 다운로드 수가 70만건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조사 결과 서울 명동역과 홍대입구역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 2위를 유지했다. 반면 강남역이 전년 대비 19계단 상승하며 12위에 오르는 등 신사역(7위·8계단 상승) 잠실역(16위·9계단 상승) 등 강남 지역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강남지역 외에는 건대입구역이 무려 33계단을 뛰어오르며 14위에 올랐고, 이태원역도 10계단이 오른 18위를 기록했다.
강남은 쇼핑, 맛집과 함께 성형외과가 밀집된 지역으로 성형을 목적으로 방한한 유커들이 많이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건대입구역과 이태원역은 각각 새로 문을 연 쇼핑몰, 유명 셰프 식당 영향 등으로 유커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개장 1주년을 맞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역시 지난 1년간 150만명의 유커가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다. 150만명은 같은 기간 한국을 찾은 전체 유커(610만명)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숫자로 유커의 주요 쇼핑지가 명동, 홍대 등 강북에서 강남으로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월드몰은 하루 평균 5000명 이상의 외국인을 포함해 1년간 모두 2820만명이 다녀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유커들 “우리도 강남 스타일!”… 국경절 지하철 이용실태 분석
입력 2015-10-16 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