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우즈베키스탄 가스전에 대규모 화학단지를 건설하는 ‘수르길 프로젝트’를 완공하고 내년 1월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간다고 15일 밝혔다. 롯데케미칼이 우즈벡에 99만1735㎡(약 30만평) 규모로 설립한 이 화학단지는 2006년 한·우즈벡 양국 정상이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10년 만에 맺은 결실이다.
수르길 프로젝트는 롯데케미칼이 한국가스공사와 합작해 우즈벡 수르길 가스전을 개발하고, 개발된 가스 판매 및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생산을 위한 가스화학단지를 건설해 경영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 약 4조3000억원이 투입됐다.
롯데케미칼은 양국 MOU 체결 이후 2007년 한국가스공사, GS E&R과 함께 한국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즈벡 국영석유가스회사인 우즈벡 석유가스공사와 50대 50의 지분으로 합작투자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롯데케미칼은 국내 엔지니어링사들과 손잡고 석유화학 불모지에 가깝던 중앙아시아 지역에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공장을 건설했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프로젝트의 PE(폴리에틸렌), PP 공장은 롯데케미칼의 순수 기술력으로 건설됐다”면서 “국내 최초로 석유화학 기술이 해외에 수출됐다는 특별한 의미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최근 생산시설의 기계적 완공을 마치고 시험운전에 들어간 화학단지는 천연가스 채굴부터 수송, 가스 분리, 에탄 크래킹, PE 및 PP 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완전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롯데케미칼은 수르길 프로젝트를 통해 시장 확대와 저가원료 확보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리고 있다. 우선 가스전에서 생산된 제품을 터키와 유럽, 중국시장 및 중앙아시아 등 신규 시장에 판매해 시장개척 및 매출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에탄가스 기반의 석유화학 제품은 기존 납사 기반보다 3분의 1 정도 가격이 저렴해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다. 허 대표는 “유가가 40달러 이상이면 충분히 우즈벡 에탄가스의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허 대표는 특히 정부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번 프로젝트 성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2013년 신 회장이 직접 우즈벡 정부를 설득해 통관과 교통인프라 문제를 해결해 사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롯데케미칼, 유라시아 공략 길 뚫었다… 우즈벡 가스전에 30만평 화학단지 완공
입력 2015-10-16 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