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U-17 월드컵] ‘죽음의 B조’… 리틀 태극전사, 월드컵 반란 꿈꾼다

입력 2015-10-16 02:54
‘최진철호’의 리틀 태극전사들이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서 반란을 꿈꾸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24개 참가국은 18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칠레 라 세레나의 에스타디오 라 포르타다에서 열리는 영국과 기니의 조별리그 B조 첫 경기를 시작으로 22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각 조 1, 2위는 16강에 자동 진출하고, 조 3위도 성적에 따라 16강에 오를 수 있다.

최진철(사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1승1무 이상의 성적으로 16강에 오르는 것을 1차 목표로 잡았다. 최 감독은 출국 전 “우리 선수들이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선수들이 체력 훈련을 잘 소화하면서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겠다”고 장담했다.

한국은 브라질, 기니, 잉글랜드와 함께 ‘죽음의 B조’에 편성됐다. 가장 강한 상대는 1차전에서 만나는 우승 후보 브라질이다. 브라질은 1997년, 1999년, 2003년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나이지리아(4회 우승)에 이어 두 번째 최다 우승국에 올라 있다. 한국은 지난 9월 열린 수원컵 마지막 경기에서 브라질에 0대 2로 완패했다.

2차전 상대 기니는 1985년 중국 대회에서 4위를 차지한 ‘아프리카의 복병’이다. 수비수인 아부바카르가 아프리카축구연맹 U-17 챔피언십에서 팀내 최다인 3골을 넣었을 정도로 모든 선수들이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골을 터뜨리는 것이 특징이다.

잉글랜드도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다. 유럽지역 예선을 겸해 열린 2015 유럽축구연맹(UEFA) U-17 챔피언십 조별 라운드에서 슬로베니아, 노르웨이, 루마니아를 연파하고 3전 전승으로 8강에 올랐다. 8강전에서 러시아에 0대 1로 패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이번 대회 티켓을 따냈다.

한국은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의 공격수 장결희(17)가 훈련 도중 오른쪽 발목을 다친 바람에 엔트리에서 제외돼 비상이 걸렸다. 최 감독은 바르셀로나 B팀의 공격수 이승우(17)와 경기 매탄고의 공격수 유주안(17), 울산 현대고 수비수 이상민(17) 등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의 공격을 이끌 이승우는 지난 수원컵에선 컨디션이 좋지 않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 주지 못했다. 하지만 드리블과 돌파, 슈팅은 탈아시아급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유주안은 공격수로서의 자질이 뛰어나 이승우를 대체할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장 이상민은 투지, 희생정신, 리더십 등을 두루 갖췄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