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한국의 문화유산] 여성 신교육 산실, 이화학당 심슨홀

입력 2015-10-16 00:10
이화학당 심슨홀. 문화유산국민신탁 제공

정동에는 드물게 1900년대 풍경이 나온다. 당시 가득했던 기와집은 사라졌지만 이채로웠던 서양식 벽돌집은 남아 있다. 한국 여성 신교육의 산실인 ‘이화학당’도 상징 건물을 남겼다. 1915년에 준공된 옛 교사인 지상 3층 심슨기념관이다. 지금 이화박물관으로 사용되는 심슨기념관은 2002년 등록문화재 제3호로 지정됐다.

이화박물관에서 1886년부터 현재까지 역사를 보여주는 사진전 두 개가 열리고 있다. 하나는 이달 말까지 열리는 ‘사진으로 만나는 이화’이고, 또 하나는 올해 말까지 계속되는 ‘이화, 여성을 변화시키다’ 전시회이다. 사진들은 생생하다. 미국 북감리교 여선교사인 스크랜턴이 1886년 교사로 사용한 집, 1899년에 지은 메인홀, 1923년 손탁호텔 자리에 지은 프라이 홀 등을 통해 변천사를 보여준다. 또 유관순열사, 최초 여의사 박에스더, 최초 여학사 하란사 등 선구자였던 졸업생들의 삶을 전해준다.

이화여고는 내년 5월 창립 130주년을 맞아 ‘한국 여성 교육사’ 기획전을 열고 ‘이화 130년사’ 발간도 계획하고 있다. 15만명의 방문이 예상되는 오는 29∼31일 가을 ‘정동야행 축제’ 땐 심슨기념관은 낮에만 개방된다. 저녁까지 이어지는 학생들의 수능 공부 때문이다.

최성자(문화재청 문화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