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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일보
[신앙시] 열매
입력
2015-10-17 00:47
조병화(1921∼2003)
한 우주가 떨어진다
서로 모순되던
희로애락의 계절이
스스로가 겪은 대로, 그만치
하나의 맛으로 엉겨서
적막한 천지로 떨어진다.
폭풍의 계절도
쾌청의 계절도
하나의 우주가 되어 떨어진다.
스스로의 무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