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샘물과 같은 보혈은’ 258장(통 190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일서 1장 8∼10절
말씀 :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 내에서 정통주의가 태동하였습니다. 정통주의는 종교 개혁자들이 성경에서 재발견한 진리들을 교리화하는 데 전념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교회는 생명을 잃게 되었습니다. 경건주의는 이에 대한 반동으로 일어났습니다. 경건주의는 ‘하나님과의 합일’을 추구하는 신비주의와는 달리 ‘순결’ ‘거룩한 삶’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경건주의의 한 부류인 모라비안 교도들은 ‘의롭다 함’을 받는 동시에 완전히 성화된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므로 구원받은 사람은 죄를 짓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진실로 신자(믿는 자)는 죄를 짓지 않는 것일까요?
신자가 죄를 짓지 않는다는 주장은 “하나님께로서 난 자마다 죄를 짓지 아니하나니 이는 하나님의 씨가 그의 속에 거함이요 그도 범죄하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났음이라”(요일 3:9)는 말씀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주장은 요한일서 3장 9절을 바로 해석하지 못한 데서 온 것입니다. ‘죄를 짓지 아니하나니’란 구절에서 요한은 ‘하마르타네인’이란 표현을 썼습니다. 이것은 상습적으로 죄를 짓는 것을 뜻합니다. 만약 일회적 행동을 말하고자 했다면 ‘하마르테인’을 썼어야 합니다. 확실히 말하면 요한일서 3장 9절에서 “하나님께로 난 자마다 죄를 짓지 아니하나니”란 구절은 “하나님께로 난 자마다 상습적으로 죄를 짓지 아니하나니”란 뜻입니다.
요한은 “만일 우리가 죄 없다고 말하면 스스로 속이고 또 진리가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할 것”(요일 1:8)이라고 분명하게 가르쳤습니다. 또한 바울도 “죄가 너희를 주장하지 못하리니 이는 너희가 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안에 있음이라”(롬 8:14)고 말했습니다. 은혜 아래 있으니 “죄가 주장하지 못하도록 하라”는 말씀입니다. 신자는 고의적으로, 상습적으로 죄를 범하지 않을 뿐 전혀 죄를 짓지 않는다는 말은 아닙니다.
신자도 죄를 지을 수 있습니다. 다만 상습적으로 죄를 짓지 않을 뿐입니다. 이와 같은 사실을 ‘회개의 단계’를 통해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회개의 첫 단계는 죄를 깨닫는 단계입니다. 율법은 죄를 깨닫게 하는 기능이 있습니다(롬 3:20). 그러므로 이 단계를 율법적 회개 단계라고 부릅니다. 두 번째 단계는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는 칭의 회개 단계입니다. 죄에 대하여 무능함을 깨닫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단계입니다(롬 5:9). 이 단계는 외적인 죄(범죄 행위)에서는 해방되었지만 내적인 죄(부패성)는 아직 남아 있습니다. 세 번째 단계는 성화의 회개 단계입니다. 신자들이 마음속에 남아 있는 내적인 죄를 깨닫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능력으로 거룩한 변화를 체험하는 것입니다(벧전 1:15).
기도 : 거룩하신 주님, 회개의 말씀이 전해지는 곳마다 생명의 역사가 일어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갑성 목사(신길감리교회)
[가정예배 365-10월 16일] 회개(4)-신자의 회개
입력 2015-10-16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