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방미] 2013년 이어… 첫 일정은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

입력 2015-10-15 04:41 수정 2015-10-15 11:23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시내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헌화하는 것을 시작으로 미국 방문의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군 참전용사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하고, 한·미동맹의 중요성도 설파했다.

이 자리에는 특히 6·25전쟁 당시 미 육군 10군단장으로 흥남철수작전을 지휘했던 에드워드 알먼드 장군의 외손자, 참전을 결정했던 해리 트루먼 미 33대 대통령의 손자, 7600t 화물선에 1만4000명을 태웠던 기적의 수송선 메르디스 빅토리호의 일등항해사였던 제임스 루니 제독 등 6·25전쟁 참전용사와 그 후손들이 참석했다. 6·25전쟁에서 실종됐던 제임스 엘리엇 미군 대위의 자녀 등도 참석했다.

8대 한미연합사령관인 존 틸럴리, 12대 월터 샤프, 현 커티스 스캐퍼로티 사령관과 존 맥휴 미 육군성 장관 등 미군 고위 인사들도 박 대통령과 동행했다.

1995년 설립된 한국전 참전기념비는 한·미동맹의 성지 같은 곳이다. 19인의 용사상, 벽화, 참전국가 명단이 새겨진 비석, 회상의 연못으로 구성됐다. 당시 준공식에는 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참석했다. 한국전은 ‘잊혀진 전쟁(forgotten war)’으로 불릴 정도로 미국인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낮았으나 기념비 설립 이후 매년 300만명 이상이 찾을 정도로 한국전에 대한 인식 제고에 기여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들이 미국을 방문할 때 가장 먼저 찾는 곳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 역시 취임 후 처음 미국을 방문한 2013년 5월에도 이곳에 들러 헌화했다. 기념비의 ‘자유는 거저 얻어지는 게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는 문구가 유명하다.

박 대통령은 앞서 전날 13시간여 비행 끝에 미국 워싱턴 인근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전용기에서 내린 박 대통령은 우산을 직접 든 채 도열한 미국 장병들 사이를 통과에 차에 탑승했다.

박 대통령의 숙소는 이번에도 미국 정부가 외국 정상에게 제공하는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Blair House)에 마련됐다. 백악관 부속건물이다. 박 대통령이 14일 저녁 참석하는 ‘한·미 우호의 밤’에는 존 케리 미 국무장관,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등 미국의 전·현직 고위 각료들이 대거 참석한다.

워싱턴=남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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