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4일간의 미국 공식 방문 일정을 시작한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소속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곳에서 우주에 체류 중인 우주인의 환영 인사를 받고 한·미 간 협력 분야를 우주로까지 확대하자는 메시지를 제시했다.
박 대통령이 찾은 곳은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에 있는 미국 최초의 우주비행센터다. 정확히 50년 전 플로리다주의 케네디 우주센터를 방문했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은 현직 대통령 두 번째 나사 방문이기도 하다.
전날 오후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안착한 박 대통령은 방미 첫 일정으로 워싱턴 시내에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비(Korean War Veterans Memorial)를 찾아 헌화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미국 정부와 참전 용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전달하고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9월 초 중국 전승절 참석차 중국을 방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통일 논의 단초를 마련한 데 이어 본격적인 통일외교의 장을 연다는 의미가 있다. 박 대통령은 외교안보 사안 외에 경제협력, 특히 첨단산업 분야 등 ‘뉴 프런티어’(New Frontier·새로운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 방안도 집중 논의할 방침이다.
박 대통령은 16일에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취임 후 네 번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 강화, 북핵·북한 문제,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한다.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북한 추가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면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유도한다는 투트랙 메시지도 천명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이후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한반도 및 동북아, 국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북핵 문제와 관련한 공동성명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15일 오전 취임 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미국 국방부(펜타곤) 방문을 통해 양국 간 확고한 군사동맹 관계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1953년 체결된 한·미 상호방위조약으로 출범해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한 양국 관계를 과시하는 자리로, 정상회담과 함께 이번 박 대통령 방미 일정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미국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우리 정부의 ‘중국 경사론’을 불식시키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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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15 05:12 수정 2015-10-15 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