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6일 앞두고 북한이 행사 책임자인 북한적십자회 중앙위원장을 교체했다.
북한적십자회 중앙위는 14일 오전 남측에 통지문을 보내 위원장을 강수린(63)씨에서 이충복(61·사진)씨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강 전 위원장은 1990년 남북고위급회담 1∼3차 회담과 2007년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의 서울 방문 등을 수행한 대남사업 부문 중량급 인사다. 강 전 위원장은 2013년 7월 위원장직을 맡았다. 북한이 중앙위원장을 2년여 만에 교체한 것은 다소 의외란 평가다.
이 위원장은 2013년 5월부터 북한적십자회 중앙위 부위원장으로 일해 왔으며, 지난해 제19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당시에는 북측 상봉단장으로 참여했었다. 강 전 위원장이 정치적 무게감이 있는 인사라면 이 위원장은 실무에 밝은 스타일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사가 적십자 본회담 등 남북협상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이 위원장은 사회·문화 분야에 있어 실무 경험이 상당히 풍부한 사람이다. 지난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북한 실세 3인방이 왔을 때도 실무자 역할을 했다”며 “북측이 향후 이어질 남북 협상을 어느 정도 염두에 뒀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北, 이산상봉 앞두고 돌연 책임자 교체
입력 2015-10-15 0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