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 역사 제천유치원, 17일 90년사 편찬 기념식… 민족 정체성·기독교 정신 교육 앞장

입력 2015-10-15 02:49
1924년 충북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제천유치원이 올해로 창립 91주년을 맞았다. 사진은 1924년 개원 당시 모습. 제천유치원 제공

충북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제천시 제천유치원이 설립 91주년을 맞았다.

제천유치원은 오는 17일 오전 제천제일교회(담임목사 안정균)에서 제천유치원 90년사 편찬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제천유치원은 일제 강점기인 1924년 10월 제천 중앙동에서 제천읍교회(현 제천제일감리교회) 부설로 개원했다. 처음 이름은 동명유치원이었다가 1949년 제천유치원으로 개명했다.

민족 정체성과 기독교 정신 교육에 힘쓰던 제천유치원은 1941년 중앙시장에서 발생한 큰 불로 유치원과 교회건물이 모두 소실됐다. 문을 닫을 뻔했던 유치원은 이듬해 교회 신자들이 새로 마련한 교회건물에 둥지를 틀고 교육을 이어갔다.

1950년 한국전쟁으로 문을 닫았다가 2년 만에 재개원해 해마다 4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1979년 2학급 80명으로 정원이 늘어난 제천유치원은 1995년 휴원에 들어가 교회 리모델링을 거쳐 3년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제천유치원은 2006년 100주년 기념교회 신축과 함께 지금의 고암동으로 자리를 옮긴 뒤 6학급 130명으로 정원이 늘어났다. 지금까지 3000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했다. 제천유치원은 일제에 의해 왜곡된 우리의 삶과 문화 등 전통을 되살리는 민족 정체성 교육으로 민족혼을 일깨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천유치원 이사장인 안정균 담임목사는 “많은 우여곡절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91년의 역사를 이어 왔다”며 “미래 세대를 위한 밑거름이 되겠다는 심정으로 참된 육아교육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천=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