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도 집회신고… 여수에 무슨일?

입력 2015-10-15 02:48
전남 여수시가 추진하고 있는 사립외국어고등학교 설립이 험난한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에 이어 교직원과 학부모는 물론 초등학생들까지 설립 반대를 위한 시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여수시가 외고 설립을 추진하면서 여도초등학교를 공립으로 전환하고 여도중학교를 폐교한다는 방침에 전면 반대하고 있다.

14일 여수시 등에 따르면 여도초등학교 5학년 학생 4명은 지난 12일 여수시의 사립외고 설립 방향에 반대하는 뜻을 표명하기 위해 여수경찰서에 집회 신고를 마쳤다. 초등학생들이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에 반대하며 집회신고를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들은 최근 학교 교직원과 학부모들이 사립외고 설립에 따른 여도중학교 폐교 방침 등에 반대하는 입장을 지켜본 뒤 학급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들이 집회 신청한 14명은 15일부터 30일까지 학교 정문과 여수시청 민원실 앞에서 ‘여수시 사립외고 설립 반대 결의대회’를 가질 계획이다. 이어 사립외고 설립 부당성에 대한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여도초·중학교 학부모회는 오는 21일 비상총회를 열기로 했다. 총회를 통해 여수시의 반교육적인 행태에 대한 비판과 함께 여수교육지원청교육장, 여수시장, 전남도교육감 등을 항의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여도초·중학교 교직원 100여명은 지난 13일 오후 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고 설립 추진에 따른 여수교육 황폐화를 주장하며 외고 설립 철회를 촉구했다.

여수=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