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 ‘캣맘 벽돌 사망사건’이 6일째 답보상태인 가운데 경찰이 첨단 기법을 동원해 벽돌이 떨어진 위치를 추적하고 있다.
용인서부경찰서는 1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3차원 스캐너 기술을 이용한 시뮬레이션 실험을 실시했다. 입체 영상이 컴퓨터 프로그램에 입력되면 프로그램상에서 벽돌의 무게 값을 대입해 층별, 호수별로 벽돌을 일정한 힘으로 던졌을 때 부러진 조경수 나뭇가지 위치를 거쳐 현장에 이르는 거리와 각도를 추산하는 것이다.
여기엔 경찰이 확보한 아파트 외부 CCTV 영상에 나타난 벽돌의 낙하 속도도 대입한다. 이를 통해 예상 가능한 층과 호수를 최대한 압축해 수사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 예상 가능한 투척지점 범위가 좁혀지면 해당 가구에 대한 압수수색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모의벽돌을 현장에서 실제로 던져보는 것이 아니라 3차원 입체 스캐너를 이용해 현장 상황을 컴퓨터에 스캔하는 작업”이라며 “이후 국과수는 프로그램상에서 벽돌을 여러 각도와 높이에서 수백∼수천 번까지 던져보면서 투척지점을 좁히는 실험을 한다”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는 2∼3주 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18층 규모인 해당 아파트 5∼6호에는 총 35가구, 13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6호라인 1가구는 공실). 경찰은 이들 가구 부모 60여명의 DNA를 채취, 사실상 모든 거주자에 대한 DNA를 확보한 상태다.
또 경찰은 사건 현장과 가까운 6호라인 17가구에 대해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벽돌과 유사한 벽돌이 있는지, 벽돌을 괴어 놓았던 흔적이 있는지 등을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벽돌에서 피해자 외 다른 사람의 DNA가 검출될 경우 미리 확보한 거주자 DNA와 대조하고, 조사를 통해 확보된 각 가정 내 시료와 벽돌의 성분을 대조해 수사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8일 오후 4시40분쯤 용인 수지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박모(55·여)씨가 고양이집을 만들던 중 위에서 떨어진 벽돌에 맞아 숨졌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벽돌 날아온 궤적 추적”… ‘용인캣맘 사망사건’ 3차원 스캐너까지 동원
입력 2015-10-15 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