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화(化)’ 영역에서 전반전 승자가 미국 IT 기업들이었다면, 후반전 승자는 한국 독일과 같은 제조업 중심 국가가 돼야 합니다.”
독일 전기전자기업 지멘스의 조 케저(사진) 회장은 1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공학한림원 20주년 기념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해 ‘제조업 패러다임의 전환: 제4차 산업혁명으로 가는 길’을 주제로 강연했다. 지멘스는 에너지·의료 분야에서 제품·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최근에는 자동화·디지털화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케저 회장은 디지털화를 축구 경기에 비유했다. 현재까지 진행된 디지털화 전반전의 핵심은 ‘B2C(소비자 대상)’로, 가장 큰 승자는 애플과 구글 등 미국 IT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제조업과 같은 전통 산업에도 디지털화가 침투하면서 이제 후반전이 열렸고, 강력한 제조업 기반 국가는 디지털화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며 “각 산업·공정에 대한 깊은 지식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디지털화를 예측하고 이해한다면 걱정하거나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케저 회장은 “정부가 디지털화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연구·개발(R&D) 분야와 표준화 단계부터 중소기업을 참여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정부가 창조경제 구현을 위해 ‘제조업 혁신 3.0 전략’ 비전으로 제시한 ‘2020년까지 스마트공장 1만개 구축’ 계획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나 최예슬 기자
spring@kmib.co.kr
조 케저 독일 지멘스 회장 “디지털화 후반전 승자는 제조업 국가 돼야”
입력 2015-10-15 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