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 없는 라면 ‘펄펄’… 점유율 26% ‘국물 라면’ 아성 넘봐

입력 2015-10-15 02:53

라면 시장이 2년 연속 축소되는 상황에서 짜장라면, 비빔면 등 국물 없는 라면의 선전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고 있다.

14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8월 국내 전체 라면 매출은 1조275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 쪼그라들었다. 2013년 2조100억원으로 2조원을 넘기며 정점을 찍었던 라면 시장은 지난해 1조9700억원으로 줄어든 후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성장을 거듭하던 라면 시장이 지난해부터 축소되기 시작한 것은 ‘세월호 사고’ ‘메르스 사태’ 등으로 야외 활동이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가정간편식(HMR) 시장 등이 커진 것과 관계가 깊다. 특히 HMR 시장은 1인 가구 확대 등으로 제조사뿐만 아니라 유통사도 시장에 뛰어들어 시장을 확대하면서 라면과 경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전체 라면 시장이 줄어드는 것과 달리 국물 없는 라면 시장은 신제품 출시 등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1∼8월 국물 라면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83% 감소한 반면 국물 없는 라면은 전년 동기 대비 9.19% 신장했다. 라면 시장에서 국물 없는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3년 20.93%, 2014년 23.51%로 증가한 후 올해 1∼8월은 26.32%로 상승세에 있다.

최근 몇 년간 국물 없는 라면이 성장한 것은 스테디셀러인 ‘비빔면’ ‘짜파게티’의 선전에 더해 신제품의 매출 호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