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분기 성장률 7%대 무너질 듯

입력 2015-10-15 02:29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연 7%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출입 증가율도 수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지난달 2%였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다시 1%대로 하락하는 등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 인용해 보도한 블룸버그 전문가 조사에 의하면 응답자 26명은 중국의 지난 7∼9월 실질 경제성장률이 연율로 평균 6.7%에 그쳤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중국 당국이 올해 성장 목표치로 내세워온 7%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제학자 1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다수가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6.8%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후즈펑 UBS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업계의 재고 문제와 공업활동 둔화, 주식 거래량 감소, 수출입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아 3분기 경제성장률이 6.6%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WSJ는 중국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관측되지만 4분기에는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9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상승했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밝혔다. 전월 상승률(2.0%)과 시장 전망치(1.8%)를 밑도는 수치다. 9월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목표치 3%보다 낮아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는 5.9% 떨어져 지난 2012년 3월(-0.3%)부터 43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중국 광둥성 주장(珠江) 삼각주 인근 공장들은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이날 중국 남방도시보에 따르면 주장 삼각주를 이루는 둥관시의 징치플라스틱 공장은 지난 10일 부품대금과 종업원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공장을 폐쇄했다. 앞서 선전의 푸창전자도 공장을 갑자기 폐쇄해 근로자와 하청업체 직원 4000여명이 지난 9일 룽강구 구청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배병우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