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혁신도시 잔여 ‘금싸라기’ 쟁탈전… LH 이전 무산 3만여㎡ 전북도-전주시 매입 경쟁

입력 2015-10-15 02:48
“전북혁신도시 내 남아있는 금싸라기 땅을 잡아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전북 이전이 무산된 이후 당시 예정 부지 매입을 놓고 전북도와 전주시가 치열한 샅바싸움을 하고 있다. 전북혁신도시가 기반조성과 이전기관의 입주 등이 빨라 전국 10곳의 혁신도시의 모범 사업지로 평가받는데다, 부지가 전주시 만성동 법조타운과도 가까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14일 전북도와 전주시 등에 따르면 두 기관은 모두 LH 이전 무산으로 인해 빈터로 남게 된 전북혁신도시 내 LH 잔여 부지 매입을 추진 중이다.

당초 LH 부지는 13만2000㎡에 이르렀으나 국민연금공단에 상당 부분이 팔리고 현재 3만 6443㎡만 남아 있다. 지난달 ‘클러스터’ 부지로 변경된 이곳은 매매 가격이 ㎡당 42만원에 불과한 노른자위로 꼽힌다.

두 자치단체는 모두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이전에 맞춘 금융산업 활성화를 매입 목적으로 밝히고 있다.

전북도는 지난해 용역에 제시된 ‘전북금융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당시 군산대 산학협력단 용역에서는 “기금운용본부의 전북 이전과 함께 40여개 금융기관이 지점 개설 등을 통해 동반 이전하는 것으로 전망돼 관련 종사자와 외국 바이어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종합센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주시도 기금운용본부 관련 기관과 이전기업 유치 활동을 위해 LH 측에 매입 의사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LH는 전북도, 전주시 관계자를 15일 한자리에 불러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