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지키고 생태계 넓힌다… 타이젠 탑재 ‘삼성 Z3’ 인도서 공개

입력 2015-10-15 02:50

삼성전자가 자체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탑재한 두 번째 스마트폰 ‘Z3’(사진)를 인도에서 공개했다. 인도를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에서 저가 스마트폰 점유율을 확대하고 동시에 타이젠 생태계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인도 구르가온에서 5인치 HD 슈퍼 아몰레드(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와 후면 800만·전면 5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타이젠 스마트폰 Z3를 14일 공개했다. 타이젠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애플의 iOS에 대항하기 위해 삼성이 주축이 돼 개발한 운영체제다.

Z3는 얼굴을 인식해 사진을 찍어주는 ‘자동 셀피’, 사진 자동 보정 기능인 ‘뷰티 페이스’, 여러 명이 촬영할 수 있는 ‘와이드 셀피’ 등 다양한 카메라 기능도 지원한다. 특히 인도 시장에 특화된 ‘마이 갤럭시’ 애플리케이션이 탑재돼 패션·영화·여행 등 소비자가 자주 이용하는 분야의 현지 특가 판매 정보, 온라인 쇼핑 쿠폰 등을 제공한다.

Z3의 전반적인 성능은 지난 1월 ‘첫 타이젠 스마트폰’으로 출시됐던 Z1보다 크게 향상됐다. 인도에서 처음 공개되며 인기를 끌었던 Z1은 성능이 ‘갤럭시S2’ 정도였다. 하지만 Z3는 ‘갤럭시S3급’ 이상의 수준으로 향상됐고 화면은 갤럭시S3보다 더 크다. 가격 역시 5700루피(9만9000원)로 출시됐던 Z1보다 1.5배가량 높은 8490루피(약 15만원)다.

Z1은 삼성의 브랜드 인지도와 저렴한 가격 등을 내세워 큰 성공을 거뒀다. 인도뿐 아니라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지에서 출시되며 출시 6개월 만에 100만대 판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인도에서는 출시 2개월 만에 10만대 이상 팔렸다. 인도 등 신흥시장은 아직 구글이나 애플 OS의 장악력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거대한 인구가 집중된 시장인 만큼 Z3가 또 한 번 성공을 거둔다면 삼성전자는 모바일 점유율을 크게 올릴 수 있게 된다.

Z3는 삼성전자 모바일 점유율뿐 아니라 ‘타이젠 생태계’ 확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뿐 아니라 스마트TV, 웨어러블 기기 ‘기어S’ 등에도 타이젠을 탑재하고 있다. Z3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거두게 되면 타이젠에 익숙해진 인도 소비자들이 타이젠과 연동된 가전제품이나 스마트 기기 등을 선택할 가능성도 동시에 커지게 된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